휘발유에 이어 경유 평균 가격도 2000원대 임박
기름값 상승세에도 국제 가격 대비 안정적 평가
국제 석유제품 가격도 최고 가격 찍고 하락 전환
정부, 4차 최고가격제 고심…가격 인하 여부 주목
휘발유에 이어 경유 가격까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추가 가격 조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경윳값은 ℓ당 1999.8원을 기록 중이다.
이르면 이날 오후께 2000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부가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이후 처음으로 경윳값이 2000원을 돌파하게 된다.
앞서 전국 평균 휘발윳값도 지난주 ℓ당 2000원을 넘은 바 있다.
정부는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민생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2주마다 정유사 공급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현재 적용된 가격은 ℓ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2차 기준이 3차에서도 유지됐다.
다만 주유소 운영 비용과 일부 마진이 더해지는 구조를 감안하면 소비자 가격이 2000원대를 오르내리는 것은 예견된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에도 국내 기름값은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국제 가격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첫째 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3개국 휘발유 가격을 비교해 보면 한국은 ℓ당 약 1894원으로 최저가 2위를 기록했으며, 다수 유럽 국가는 3000원을 웃도는 수준을 보였다.
이는 정부의 가격 제한과 함께 정유사 및 주유소의 협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중동 사태 이후 자영주유소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등 가격 안정 역할을 수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국내 유가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이 이달 초 최고치 대비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23일 발표할 예정인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여부 및 시행 시 가격 설정에서는 단순 동결을 넘어 인하 여부까지 포함한 가격 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정유업계는 정책 기조에 협조한다는 입장이지만 부담도 커지고 있다.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S-OIL)·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 4사는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누적된 손실 계산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가격 조정 여지도 있다"면서도 "정책 지속 여부와 조정 폭에 따라 시장 영향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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