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도 '대산 1호' 순항…롯데케미칼, 분할·합병 본격화

기사등록 2026/04/23 06:00:00

롯데케미칼, 다음주 임시주총서 사업 분할 의결

원료 도입부터 생산까지 수직계열화 구축 핵심

NCC 110만톤 설비 가동 중단 대신 정부 지원

여수·울산 지지부진…대산 1호 사례 영향 주목

[서울=뉴시스]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2024.10.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료 수급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석유화학 산업 구조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 대산 1호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며 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오는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분할을 통해 설립되는 롯데대산석화(가칭)와 HD현대케미칼 간 합병도 연이어 추진한다. 분할기일은 오는 6월1일로 예상된다.

이번 재편은 원료 도입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축이 핵심이다. 대산공장 내 공정 일관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말 양사의 대산 사업장을 통합하고 110만톤(t)규모의 롯데케미칼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을 3년간 중단하는 구조재편안을 승인했다.

범용 다운스트림 설비 가운데 중복되거나 적자가 지속된 설비도 축소한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석유화학 구조재편 로드맵에 따른 첫 승인 사례다.

정부 지원도 뒤따른다. 영구채 전환과 신규 자금 공급, 나프타·원유 무관세 연장, 전기 요금 인하 등을 포함해 최대 2조1000억원 규모의 금융·세제·원가 지원 패키지가 제공된다.

반면 여수·울산 등 주요 석유화학 단지의 재편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수산업단지에서는 LG화학과 GS칼텍스가 지배구조 문제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안 도출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SK지오센트릭과 에쓰오일(S-OIL), 대한유화 등이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스페셜티 및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지만, 에틸렌 설비 감축 규모를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이 더딘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산 1호 프로젝트의 성과가 향후 구조재편의 확산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산 1호 사례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여수와 울산 등 후속 재편 논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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