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부터 축구선수까지'…이색 후보 총집합[클릭]

기사등록 2026/04/26 08:00:00 최종수정 2026/04/26 08:21:32

경륜·축구선수부터 유엔평화유지군 출신까지

“세상에 너무 늦은 것은 없다”


왼쪽은 민주당 박민영 성남시비례 예비후보의 웃찾사 출연 당시 모습(사진= 유튜브 SBS 옛날 예능 - 빽능 갈무리) 오른쪽은 박 예비후보의 모습이다(사진= 박민영 예비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고희진 인턴기자 =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화려한 정치 경력의 정치인이 아닌 지역만의 특색이나 독특한 이력을 가진 후보가 많다. 코미디언, 운동선수 등 이색 경력의 후보자들을 만나 출마의 변을 들어봤다.

민주당 박민영 성남시비례 예비후보는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과거 '웃찾사'에서 ‘섹시와 보이시’ 코너로 주목받았다.

당시 영상은 지난 24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371만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박 예비후보는 "매일 개그 구상하느라 잠도 못 잤지만, 보람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웃찾사 폐지 이후엔 연기자, 쇼호스트, 미디어 골퍼 활동을 하며 생활해 왔다. 자신의 삶을 ‘도전의 연속’이라고 평가한 그는 이번에도 도전에 나선다.

정치 입문 계기가 뭔지 물었다. 박 예비후보는 "봉사활동 때문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을 직접 만들고 싶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답했다.
[성남=뉴시스]고희진 인턴기자= 민주당 박민영 성남시비례의원 예비후보가 뉴시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4.21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막상 입성하니 정치 경력자들 속에서 위축도 됐다. 또, 유명세를 이용한다는 부정적 시선도 있었다.

박 예비후보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천 번 했다"고 말했다. 가족마저 출마 사실을 기사로 알았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발 들인 이상 후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박 예비후보는 “(나는) 개그맨 시절 다져온 아이디어 기획력, 뚝심과 소통 능력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문현진 개혁신당 김해시사선거구 예비후보(사진= 문현진 예비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문현진 개혁신당 김해시사선거구 예비후보는 21년 차 프로 경륜선수다.

중학생 때는 전국소년체전 경남 대표 신기록을 세웠다.

정치 입문 계기는 ‘고향에 대한 애정’이다. 고향에서 선수 생활과 타일 시공, 대리운전, 음식점 등에서 일하며 몸소 느낀 행정제도 문제를 바꾸고 싶었다고 한다.

종종 "운동선수가 무슨 정치냐"는 비판도 듣는다. 그러나 문 예비후보는 "자신의 28년 운동 경력이 오히려 장점"이라며 "우직함으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프로축구 K리그2 천안시티FC에서 골키퍼로 뛴 축구선수 임민혁(30)이 은퇴를 선언하며 SNS에 남긴 글이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사진=임민혁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민주당 임민혁 경북도의원 예비후보는 프로축구선수 출신이다.

과거 "저의 축구 인생은 완벽하지도, 위대하지도, 아주 훌륭하지도 않았지만 정정당당하게 성실히 땀 흘려 노력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멋진 세계에서 살라온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는 감동적인 은퇴사로 화제가 됐다.

출마 계기는 따로 있다. 그는 선수 생활이 순탄치 않았고, 악습도 숱하게 경험했다.

그래서 강자보단 약자의 목소리를 듣는 정치인이 되는 게 목표다.
 
민주당 임민혁 경북도의원 예비후보(사진= 임민혁 예비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처음에 주변 선수들은 그의 행보를 장난이라 여겼다. 하지만 그의 고향, 험지 출마를 불사할 정도로 의지가 컸으며 단수 공천 됐다.

선거운동 중 명함이 버려지는 건 기본이었다.

그럼에도 임 예비후보는 “선수 출신으로서 기권패는 없다”고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험지에 뛰어든 이색 후보자들도 있다. 



국민의힘 천혁진 목포시제5선거구 예비후보 (사진= 천혁진 예비후보)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천혁진 예비후보는 목포시 제5선거구에 단수 공천됐다.

그는 유엔 레바논 평화유지군에 파병돼 8개월 간 지내며 안보 중요성을 체감했다. 특히 안보 의제가 비교적 소외된 고향 목포에서 “(나는) 고향에 군사·경제적 이익을 만들 색다른 후보”라고 강조했다.

선거운동 중 "정당만 아니면 뽑을 텐데”라는 말도 듣는다. 처음에는 가족과 지인도 비슷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그래도 천 예비후보는 군 생활에서 기른 '책임감'을 어필하며 도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처럼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의 선거 출마는 각 분야의 다양한 목소리가 정치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자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정회옥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력 다양성은 기존 관료, 법조 등 일부에 국한된 정치 독점 구조와 폐쇄성이 완화되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다만 "독특한 이력이 유권자의 투표 선택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전문성도 함께 수반돼야 한다"며 "정당 내부에서 후보자의 전문 역량을 평가,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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