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평택 노조 집회 D-1…삼성전자, '생산차질 방지'에 총력

기사등록 2026/04/22 15:40:29

노조, 23일 집회 최대 4만명 집결 예고

회사, 필수 인력 확보 등 대책 마련 총력

"파업 현실화시 3조원 영업 손실 우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노조의 대규모 집회를 하루 앞두고 노조가 직원들에게 집회 참여를 독려하면서, 회사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회사는 필수 인력 확보, 인력 전환 배치 등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나지 않도록 각종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23일 경기도 평택사업장에서 대규모 투쟁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이번 집회에서 성과급 투명화 및 상한 폐지 제도화를 사측에 요구할 예정이다. 집회는 카드섹션, 노조 위원장 투쟁사, 연대사, 메인 퍼포먼스 등으로 이뤄진다.

노조는 집회에 3만7000명에서 4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12만8881명인데, 전체 직원의 31%에 달하는 인원이 이날 집회에 참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조합원들은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휴가원을 내고 있다.

앞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17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조합원들을 최대한 독려해 집회,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노조는 직원들에게 집회 집결 시간과 동선을 공유하는 등 집회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조합원이 아닌 직원들도 잇달아 휴가를 쓰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노조가 파업 불참자에게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참여 압박이 커지면서, 집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출근은 하지 않겠다는 직원들이 상당 수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필수 근무 인력 유지, 대체 인력 확보, 인력 전환 배치 등 각종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전력·가스·화학물질 등 생산 공정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의 관리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노조측에 23일 집회 당일 안전보호시설의 정상적인 유지·운영을 위해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및 AI센터 산하 143개 파트 필수 인력은 정상 출근해야 한다는 취지의 협조 공문을 보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깃발 모습. 2026.03.09. dahora83@newsis.com

일각에서는 노조가 예상한 4만명의 조합원이 한꺼번에 집회에 참여하게 되면, 반도체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은 공정 특성상 짧은 시간이라도 한번 멈추면 공정 세팅을 다시 조성하고 재가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공정을 다시 조성하는 데에만 최소 수백억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번 집회에 이어 내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파업이 장기간 이어지면 삼성전자가 입을 직접적인 영업 손실이 2조~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20조~30조원의 손실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예상 규모는 각각 편차가 크지만 반도체 생산에 크고 작은 부담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 동안 열리는 집회로 생산라인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호황 시기에 노조 리스크가 본격 확산하면서 삼성전자의 대외적 신뢰도 하락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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