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서 어째" "받아 가세요" 그냥드림 훈훈한 실랑이

기사등록 2026/04/21 16:18:45

정은경 복지장관, 그냥드림 현장 방문

"정말 필요한 분께 서비스 전달돼야"

[서울=뉴시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 광명 그냥드림 코너를 방문한 모습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2026.04.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그냥 가져가서 미안해서 어째."

21일 오후 경기도 광명시 그냥드림 사업장인 광명푸드뱅크마켓 광명점에 방문한 한 어르신은 물건을 고르면서도 "내가 그냥 가져가면 어쩌나, 다 국민 세금인데", "내가 가져가서 다른 사람이 못 가져가면 어떡하나"라며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 세금으로 마련됐으니 필요한 국민께서 당연히 받아 가셔야 한다", "가져가셔도 괜찮다"며 이용자를 격려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그냥드림 사업은 긴급 생계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이 별도의 복잡한 증빙 절차 없이도 식품과 생필품을 신속하게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복지 문턱을 낮춘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국민 체감 정책의 모범사례로 꼽고 직접 현장을 방문해 점검한 바 있다.

정 장관도 이날 현장에서 이용 절차와 품목 등을 확인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긴급복지 탈락자, 한부모가족 등 대상자 현황과 운영 시간, 기부 물품 등도 점검했다. 광명푸드뱅크마켓 광명점은 중앙정부가 시범사업을 하기 전인 코로나19 유행 시기부터 그냥드림 사업을 진행해왔다.

복지부에 따르면 15일 기준 전국 68개 시군구에서 129개소 이상 사업장이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8만8123명이 이용해 1만9422명이 상담을 했고 9160명을 읍면동 복지센터로 연계했다. 이 과정에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위기가구 1373명을 신규 발굴했다.

5월부터는 본사업으로 전환해 전체 시군구에 약 300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번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21억원을 추가 편성받았다.

단 오남용 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정교화한다. 3월 30일부터는 최초 이용 시 자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도록 했으며 현장 담당자가 불필요한 이용자를 선별해 지원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확대는 방향의 지침을 마련 중이다.

생계형 범죄와 위기 의심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경찰 지구대 등과 지역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그냥드림 사업장 운영 상황도 정기 점검한다.

정 장관은 "1차 목표는 당장 생계 위기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이를 계기로 필요한 복지 서비스로 연계하는 체계로서의 의미가 있다"며 "사업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려면 정말 필요한 분들께 서비스가 갈 수 있게끔 나눔 문화가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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