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선정 '최악의 기업'…HJ중공업, 산재로 8명 사망

기사등록 2026/04/21 11:11:18 최종수정 2026/04/21 17:24:08

노동계 선정…'최악의 살인기업' SPC와 쿠팡

[서울=뉴시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등 노동·시민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6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있다. 2026.04.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정혜원 인턴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해 가장 많은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한 '최악의 살인기업'을 발표했다. 8명의 노동자가 숨진 HJ중공업이 1위에 선정됐다.

민주노총과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등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2026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선정에서 1위로 꼽힌 곳은 HJ중공업이다.

HJ중공업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노동자 8명이 산재로 사망했다. 특히 같은 해 11월 울산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서 노후 보일러 타워 철거 작업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7명이 매몰돼 전원 사망했다.

사고 이후 경찰과 고용노동당국은 김완석 HJ중공업 대표 등 관계자들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HJ중공업은 이 외에도 부산 오페라하우스 건설 현장, 경기 수원 신분당선 공사 현장 등에서도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총이 선정한 2위는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한 해 동안 3건의 중대재해로 6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기준으로는 8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총 11명이 숨졌다.

민주노총은 "이들 기업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이 모두 하청 노동자였다"며 "여전히 대기업들이 다단계 하청 구조를 통한 이윤추구에만 골몰하며 현장 안전과 노동자의 생명을 외면하고 있음이 다시금 드러난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총 8856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SPC와 쿠팡이 공동 선정됐다. SPC는 4200표(47.4%), 쿠팡은 3763표(42.5%)를 얻었다.

민주노총은 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등과 함께 2006년부터 매년 산재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기업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산업재해가 개인의 부주의가 아니라 기업의 안전책임 방기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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