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미 국방, "살상에만 집중, 민간 보호 약화"

기사등록 2026/04/21 06:39:20

이란 초등생 175명 사망 등 민간 피해 관련

미 상원의원 11명, 해명과 책임 요구 서한

[미나브(이란)=AP/뉴시스] 이란 정부에서 공개한 사진. 이란 미나브 소재 여학교에서 발생한 이스라엘-미국 공습으로 희생된 피해자들, 대부분 어린이들을 위한 무덤을 준비하는 모습. 미 상원의원 11명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란 민간인 피해를 유발한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2026.04.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상원의 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 11명이 19일(현지시각)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란 전쟁을 수행하면서 미국 연방법과 국제법을 위반하고 민간인 보호 규범을 약화시켰다고 비난하면서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이들은 헤그세스에게 보낸 서한에서 헤그세스가 오는 4일까지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에 대한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으로 175명이 사망한 사건과, 라메르드에서 정밀타격미사일 공격으로 21명이 사망한 사건 등 민간인 사망을 초래한 4건의 공격 사건을 언급했다.

상원의원들은 서한에서 "이 모든 비극이 예방 가능했음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서한은 또 "이번 전쟁에서 발생한 막대한 인명 피해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전략적·법적·도덕적 요구를 행정부가 전반적으로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상원의원들은 헤그세스가 지난달 13일 "적에게 관용도, 자비도 없다"고 선언한 것이 국제법과 국방부 자체 '전쟁법 매뉴얼'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자비한 섬멸 명령은 부상을 입어 더 이상 싸울 수 없는 적에게도 미군이 계속 공격을 가해야 함을 의미한다.

상원의원들은 이러한 명령이 "군기와 질서를 훼손"하고 이란군이 미군을 상대로 같은 방식으로 보복하도록 만들어 미군 장병들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헤그세스가 국방장관에 취임한 직후 민간인 피해 감소를 위해 설치된 국방부 부서들을 대거 폐지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전투 중 민간인 보호는 "미군의 작전 효율성을 위해 필수적이며 미국의 이익에도 핵심적"이라고 밝혔다.

상원의원들은 전쟁에서 살상을 찬양하고 살상에만 집중하기 위해 법적 우려를 조롱하는 헤그세스의 호전적 발언이 군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민간인과 미군 장병 모두에 가해질 위협을 크게 만든다“고 밝혔다.

서한 작성을 주도한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트럼프 정부가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폐지한 뒤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헤그세스의 혼란과 무능이 민간인과 우리 군인들 모두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지금 당장 해명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측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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