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건설업 폐업 12년 만에 1000건 돌파…중동발 직격탄

기사등록 2026/04/21 07:00:00 최종수정 2026/04/21 07:02:25

"산업 전반 리스크로 전이 가능성 우려"

[구리=뉴시스] 정병혁 기자 = 중동 사태 영향으로 기름값이 치솟고 건설 불황이 겹치면서 중장비 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2일 경기 구리시의 한 기중기 주차장에 기중기들이 세워져있다. 2026.03.12.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올해 1분기(1∼3월) 건설업체 폐업 건수가 12년 만에 다시 1000건대에 진입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 중동 전쟁 여파까지 덮친 탓으로 풀이된다.

21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들어 3월까지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1088건으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2014년(1208건) 이후 처음으로 다시 1000건대를 넘어선 것이다.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건설업은 2014년을 기점으로 차츰 줄어들어 2020년 694건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팬데믹을 거치며 2021년 718건으로 증가 전환한 후 2022년 812건, 2023년 945건에 이어 2024년(998건)에는 1000건에 육박했지만 2024년 925건으로 다시 줄어든 바 있다.

건설업은 겨울철에 폐업 신고가 많고 날이 풀릴수록 줄어드는 패턴이 있어 통상 동일 분기를 비교해 성장·축소를 파악한다.

올 1분기 등록업체 수 대비 폐업신고 건수 비율을 뜻하는 폐업 신고율은 45.0%로 1년 전의 40.0%보다 5.0%포인트 높아졌다.
 

건설경기 불황에 중동 전쟁까지 겹치면서 건자재의 수급 애로와 가격 상승 파고에 부딪히자 영세 업체를 중심으로 폐업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공능력 상위권 대형사들의 경우 인력 감축으로 대응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희망퇴직 성격의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포스코이앤씨와 롯데건설이 임원 수를 줄이거나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신입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 곳도 수두룩 하다.

전문가들은 건설업 폐업은 개별 기업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고용, 협력업체, 공급망 등으로 확산되는데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산업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건설업은 이미 고금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누적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약화된 상태이며 이런 상황에서 전쟁 이후 고유가의 후행 효과가 더해지면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은 악화될 우려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성이 취약한 현장부터 먼저 흔드는 방식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비수도권이나 비핵심 입지,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큰 지역에서는 사업성 악화가 더 빠르게 현실화될수 있고 이는 향후 주택공급 차질과 지역 건설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정부는 지난 8일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건설·금융업권 합동 간담회'를 열어 중동 전쟁 상황으로 어려움에 처한 건설업계 지원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건설업 주무부처인 국토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운영해 온 '중동전쟁 기업 애로 해소 지원센터'를 '건설현장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로 격상하고 중동발 리스크에 대응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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