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구성' 핵시설 발언, 공개자료 바탕…'정보 유출' 몰이 유감"

기사등록 2026/04/20 12:59:36 최종수정 2026/04/20 13:48:24

"구성, 이미 수십 차례 보도…문제 삼는 저의 의심스러워"

'동맹파-자주파 갈등설'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 안 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북한 구성시 핵시설' 발언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후 이동하고 있다. 2026.04.20.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미국이 자신의 북한 '제3 핵시설' 소재지 언급을 문제 삼아 한국에 제공하는 대북 정보를 일부 제한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정보 유출로 모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 심각성을 설명하기 위해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책을 설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중동전쟁으로 안보환경이 엄중한 가운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한미관계 위기설을 퍼트리는 일각의 행태가 걱정스럽다"며 "이미 수십 차례 보도되고, 공개된 자료를 사용해서 정책을 설명한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작년 7월 14일 인사청문회 때도 구성을 언급했다"며 "그때는 아무 말 없다가 9달이 지나서 느닷없이 이 문제를 들고나온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한 확대해석, 억지비판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미국의 대북정보 제한이 '여권 고위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를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아울러 한미동맹 공조를 앞세우는 외교관 중심 동맹파와 주도적 남북관계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자주파 간 갈등이라는 시각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 장관 책임설 관련 질문에는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정책 설명한 것을 정보 유출로 몬 것이 문제지, 책임을 이야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평안북도 구성시에도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정부가 공식 확인하고 있는 북한 핵시설은 평안북도 영변, 평안남도 남포시 강선 두 곳뿐이다.

이후 미국은 자신들이 획득해 한국에 제공한 북핵 관련 정보를 정 장관이 공개했다며 국내 외교안보 부처 등 여러 기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북한 구성 핵시설은 이미 여러 기관 보고서 등에 등장해 보도된 바 있어 민감한 기밀정보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구성 핵시설은 2016년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보고서, 2024년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박사의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 2025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 등을 통해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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