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돌문화·신화…8월 개막 제주비엔날레, 20개국 69명

기사등록 2026/04/20 13:31:43

8월25일~11월15일 미술관 및 제주 원도심 일원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이종후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제주도립미술관장·오른쪽)과 이병희 총괄 큐레이터가 20일 오전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제5회 제주비엔날레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단 질문을 받고 있다. 2026.04.20. notedsh@newsis.com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올해 제5회 제주비엔날레가 제주 원도심까지 전시 공간을 넓히고 관객 참여형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가운데 8월 개막한다.

제주도립미술관은 20일 오전 미술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8월 개막하는 '제5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작가 및 키 비주얼(공식 포스터)을 공개했다.

올해 제주비엔날레 8월25일부터 11월15일까지 83일간 열린다.

20개 국가에서 69명(팀)이 참여한다. 제주 및 국내외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 프로젝트와 동시대적 감각을 담은 다매체·관객 참여형 작업들을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제주 작가 21명을 비롯해 44명이, 해외에서는 25명이 참여한다.

전시 공간은 제주도립미술관을 비롯해 제주돌문화공원, 제주 원도심의 제주아트플랫폼,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레미콘 등 문화예술 공간으로 확장했다.

주제는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로 제주의 풍토성, 토착문화, 북방 문명과의 융합에 주목한다.

[제주=뉴시스] 제5회 제주비엔날레 키 비주얼(공식 포스터). (사진=제주도 제공) 2026.04.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식 포스터에서도 제주어 글자를 기하학적 패턴으로 재구성해 서로 다른 요소들이 뒤섞이고(허끄곡) 모여(모닥치곡) 새로운 형태로 변용되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전시 핵심 키워드는 '유배' '돌문화' '신화'다. 제주가 북방 문명과 만나며 형성된 서사를 집중 조명한다. 지난 제4회 비엔날레에서 '표류'를 매개로 남방 해양 문명을 살핀 데 이은 연속 기획이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는 '추사의 견지에서: 유배 Human'을 소주제로 삼는 전시를 열어 추사 김정희를 제주 조형성 측면에서 재해석한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검으나 돌은 구르고 굴러: 돌문화 Stone' 전시를 진행한다. 제주의 현무암을 시간과 역사의 증인으로 바라보고 북방 거석문화가 오늘날 미학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탐구하는 장으로 꾸민다.

제주 원도심 문화예술 공간에서는 '큰 할망의 배꼽: 신화 Deities' 전시가 펼쳐진다. 북방 신화와 융합되며 자연숭배부터 생활문화까지 아우르는 제주 신화의 다층성과 포용성을 미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섹션이다.

[제주=뉴시스] 김수환 기자 = 이종후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제주도립미술관장)이 20일 오전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제5회 제주비엔날레 기자간담회를 열고 참여 작가와 전시 키 비주얼을 소개하고 있다. 2026.04.20. notedsh@newsis.com
특히 원도심 곳곳에 QR코드를 설치해 웹으로 접속하는 앱 기반 작업을 진행한다. 관람객들이 제주 1만8000신을 찾는 등 참여형 콘텐츠를 마련해 관객 참여를 유도하고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종후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제주도립미술관장)은 "올해 비엔날레는 개최 시기를 기존 11월에서 관광 성수기인 8월로 바꿨다"며 "베니스 사례와 같이 단순히 미술관에서 이뤄지는 기획전시 형태를 벗어나 관광지 요소를 묶어 관람객들을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시도"라고 강조했다.

이 예술감독은 "제주비엔날레 사용법(가제)이라는 타이틀로 미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리플렛을 만들 예정"이라며 "제주비엔날레를 조금 쉬운 언어로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내고 관객 참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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