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위기에 엘니뇨까지 겹치면…화석연료 수요 급등 가능성

기사등록 2026/04/20 11:38:20 최종수정 2026/04/20 12:04:24

폭우·홍수로 수력 발전 감소·중단시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사용 증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타격 큰 아시아 국가들, 수력 발전 의존 높아

2015·2023년 크고 작은 엘리뇨로 세계 평균 기온 기록 경신

[세부=AP/뉴시스] 지난해 11월 4일 필리핀 중부 세부에서 제25호 태풍 갈매기로 인해 홍수에 떠밀렸던 차량이 서로 뒤엉켜 있다. 2026.04.2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국립기후센터는 올해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세계 화석 연료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리뇨에 따른 기상 이변이 전 세계 화석 연료 수요를 증가시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석유 등 화석 연료 가격 상승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력한 엘니뇨 현상은 가뭄이나 폭우 및 홍수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수력 발전소는 출력을 줄이거나 완전히 가동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이는 석유 및 가스를 포함한 다른 에너지원의 필요성을 증가시킨다.

국립기후센터의 선임 엔지니어인 왕야치는 “엘니뇨 현상은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지역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해당 지역들은 전력 생산을 위해 화석 연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 보도했다.

왕 엔지니어는 “이는 탄소 배출량 증가와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경제에 부담을 주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국 기상청은 18일 발표한 기상 전망에서 5월 전 세계적으로 중강도 엘니뇨 현상이 발생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엘리뇨에 따른 화석 연료 사용증가 전망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돼 세계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나와 엎친데 덮친 격이다.

엘니뇨 현상으로 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 같이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지역의 전력 생산량이 감소하면 전력 생산을 위해 더 많은 석유와 가스를 사용해야 한다.

더욱이 아시아는 걸프 연안으로부터 석유 수입 비중이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타격이 큰 곳이다.  

엘니뇨는 적도 태평양 중부 및 동부 해역의 해수면 온도가 장기간 상승하는 현상이다.

바다는 수온 상승에 따라 저장된 막대한 양의 열을 대기 중으로 방출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의 현저한 상승으로 이어진다.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연속으로 평균 0.5도 이상 상승할 때 ‘엘니뇨 현상’이 발생된 것으로 부른다고 한다.

기온이 상승하면 따뜻한 공기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약 7%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할 수 있어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엘리뇨 현상이 나타나면 수분 증발 속도가 빨라져 가뭄이 더욱 심해지고 오래 지속되며 된다습기가 비로 변하면 강력한 폭풍과 홍수를 유발할 수 있다.

왕 엔지니어는 “엘니뇨 현상이 강해지면 고온, 가뭄, 극심한 강우가 동시에 발생해 에너지 및 공중 보건 등 여러 분야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최근 가장 강력한 엘니뇨 현상은 2015년으로 그 다음 해 전 세계 평균 기온 기록이 경신됐다. 3년 전에도 엘니뇨 현상이 발생해 2024년 전 세계 평균 기온 기록이 다시 한 번 깨졌다고 SCMP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