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님 "미군, 섬 점령 훈련 개시"
사우디·UAE 석유 수출 거점 지목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과 이란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며 2차 평화 협상 좌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란이 전쟁 재개시 걸프 역내 석유 수출 거점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란 반(半)관영 타스님통신은 19일(현지 시간) "이란은 최근 2주간의 재건 및 대비 조치를 통해 전쟁이 재개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에 지옥 같은 시간을 안겨줄 준비가 돼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통신은 최근 일부 미군 전함 이동, C-5·C-17 등 대형 수송기를 통한 무기 수송과 함께 바레인 등지에서 미군이 섬 점령·해안 장악 훈련을 개시한 상황 등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볼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2차 평화 협상은 지난해 6월과 지난 2월 핵 협상 중 이란을 공격했던 것과 같은 기만 전술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통신은 "특히 이란 일부 섬을 대상으로 한 신속한 공습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이란은 이번에도 완전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협상 지속보다 전쟁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재개되고 기반 시설이 다시 공격당할 경우, 이란은 1차 충돌 때 유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얀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리아 등에 대한 '자제'를 유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람코는 사우디 동부 페르시아만 연안의 다란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이고, 얀부는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핵심 수출입 항구도시다. UAE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오만만으로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핵심 우회로다.
피격시 국제 유가 위기를 한층 심화시킬 수 있는 사우디 석유시설과 홍해·오만만의 수출 항구를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다만 미국의 공세적 압박이 협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술일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통신은 "미국은 한편으로 위협을 가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언론을 통해 협상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며 "군사적 대비가 협상을 위한 심리적 압박 수단이라는 것이 첫번째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그러나 "이란은 국민의 기본 권리를 바탕으로 현실적 제안을 냈으며, 과도한 요구를 중단해야 하는 것은 미국"이라며 "이 같은 위협은 과거에도 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이번에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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