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 본경선 진행 결과 박수민·윤희숙 제쳐
"지선, 법치주의 회복과 민주주의 균형 위한 최후의 전장"
"부도 위기 회사라도 일 잘하는 직원 한 명쯤 남겨둬야"
"보수대개조의 길 열어달라…그 길의 선봉에 설 것"
민주당 정원오와 맞대결…"정, 대통령 은혜 갚으려 할 것"
장동혁 지도부에 "역할 계속 줄어들 것…혁신 선대위 기대"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확정했다. '5선 도전'에 나서는 오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16~17일 진행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한 결과다. 오 시장은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과 최종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다.
오 시장은 후보 확정 직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을 내어주면 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제동장치가 사라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는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는 4년마다 돌아오는 통상의 선거가 아니다. 법치주의의 회복과 민주주의의 균형을 위한 최후의 전장"이라며 "반드시 이기겠다. 기득권 카르텔의 귀환을 막고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는 현 정권을 겨냥해 "대장동 게이트라는 초대형 비리 앞에서 검찰은 무력하게 항소를 포기했다"며 "여당은 사법부를 쥐고 흔들며 대통령의 죄를 지우려 하고 있다"고 말헀다.
이어 "대통령은 야당이 대선 결과를 훔쳤다며 억지 주장을 서슴지 않고, 그 측근은 보석 상태에서 버젓이 출마를 예고한다"며 "여당 인사의 금품수수 의혹에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죄부가 내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결코 정의가 아니다. 상식도 아니다. 민주를 입에 올리지만, 실상은 권력을 지키기 위한 방탄 카르텔일 뿐이다. 법이 권력의 죄를 벌하지 못하는 나라, 그 나라는 이미 정의를 잃은 나라"라고 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정권의 실정으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서민들은 전월세값 급등에 갈 곳을 잃었으며,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 없는 청년들은 집 한 칸 마련하기 위해 '영끌' 전선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부동산 대란, 다른 누구도 아닌 5년 전 민주당 정권이 똑같이 자행했던 일"이라며 "재개발·재건축을 죄악시한 민주당 시정 10년 동안 주택공급은 가뭄을 넘어 빙하기에 접어들었고, 좌파 시민단체는 점령군처럼 행세하며 서울시를 ATM 지급기로 삼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지층에 호소하면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보수 정치로 인해 얼마나 근심이 크셨나. 26년간 당을 지켜온 당인이자 중진으로서 저 역시 그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라 할지라도 다시 환골탈태해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일 잘하는 직원 한 명쯤은 남겨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시민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으로 승리한다면 야당을 다시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들겠다"며 "재창당 수준의 보수혁신과 정치 정상화에 제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 야당다운 야당, 보수다운 보수를 반드시 재건하겠다"고 했다.
또한 "보수 대개조의 길, 여러분께서 직접 열어달라. 제가 그 길의 선봉에 서겠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끝까지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더 따뜻하고 더 건강한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의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함께 성장하는 서울 ▲집 있는 서울 ▲이동권 격차가 없는 서울 ▲건강 도시 서울 ▲서울투어노믹스(Tour-nomics), 관광이 성장인 서울 등이 포함된다.
오 시장은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후보와 격차를 보이는데 어떻게 좁힐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명픽' 후보라고 흔히들 이야기한다"며 "아마 서울시장이 그분이 된다면 4년 내내 그 은혜를 갚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 후보가 방송 인터뷰에서 대장동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된 사업'이라고 정의하는 걸 들었다"며 "앞으로 서울시에서 이뤄지는 각종 개발사업에 어떤 마음으로 임할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의 행정철학이 스스로 그분의 발목을 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박수민·윤희숙 후보를 내일 중으로 뵙게 될 것이다. 흔쾌히 도와주시겠다는 말도 들었다"며 "그렇게 되면 틀이 짜일 것이고, 아울러 당 내외 젊고 개혁적인 분들이 저를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하나둘 공개될 텐데 그런 방향으로 선대위를 구성하고 내용도 충실하게 채워서 중도 확장 선대위, 혁신 선대위가 마련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의 방미 일정에 대한 질문에는 "공천이 마무리되면 지도부의 시대는 마무리되고, 후보자의 시간이 도래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장동혁 지도부의 역할이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 후보자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고, 선대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게 된다면 그 동안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일들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분위기가 진작, 형성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그는 "서울시를 정원도시로 만든 데 대해 굉장히 자부심을 느낀다"며 "당 색이 빨간색과 흰색을 혼용하도록 돼 있다. 적절히 혼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정원도시를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거라고 하는 것을 합할 수 있는 힘은 다 합하는 게 가장 중요한 원칙이고 전략"이라며 "서울과 인천·경기에 후보가 나오는 것을 보면 여러 형태의 연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힘을 합치는 전략들이 구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61년생인 오 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강남을 출마해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동안 정치에 거리를 두기도 했다.
이후 2006년 4월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고,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2010년에는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펼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오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문제로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진행한 뒤 사퇴했다. 10년 뒤인 2021년 4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서울시장으로 복귀했고, 2022년에는 재임에 성공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4선 서울시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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