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 "회사 내 장애인 채용 차별 여전"…17% "비하 표현 경험"

기사등록 2026/04/19 12:00:00 최종수정 2026/04/19 12:26:24

76.7% "한국 사회, 장애인이 일하기 어려운 사회"

절반이 "배리어프리 환경 부족"…소규모·저임금일수록↑

고용의무제 인지도 64.6%…"채용·배치·승진 차별 여전"

[서울=뉴시스]직장인 절반가량이 자신의 직장에서 장애인 채용과 관련한 편견이나 차별이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DB)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직장인 절반가량이 자신의 직장에서 장애인 채용과 관련한 편견이나 차별이 존재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일터 장애인'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 꼴(76.7%)로 한국 사회가 장애인이 일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응답자의 46.2%는 자신의 직장에 장애인 채용과 관련한 편견이나 차별이 존재한다고 인식했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경우 '차별 분위기가 있다'는 응답이 52.2%로 남성(40.6%)보다 11.6%포인트(p) 높았다.

직장 내 장애인 접근 환경 역시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응답은 51%로 절반을 넘었다. 이 응답은 비조합원(53.6%), 소규모 사업장, 저임금 노동자일수록 높게 나타나 직장갑질 119는 노동시장 내 격차가 장애인 접근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직장 내 장애 관련 비하 표현을 접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전체의 17.4%가 직장에서 장애를 희화화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용인=뉴시스] '장애인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DB)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장애인 고용의무제에 대한 인지도는 64.6%로 집계됐다. 장애인 고용의무제는 국가·지방자치단체와 상시 50인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하는 사업주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법적 의무를 부과하는 제도다.

특성별로 보면 조합원(78.4%), 공공기관(76.3%), 대규모 사업장일수록 제도 인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직장갑질119는 "장애인 고용의무제가 상시 50인 이상 사업장과 공공기관에 적용되는 제도라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직장갑질119는 이번 설문 결과에 대해 "직장 내 장애인 채용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물리적 환경은 미비하며, 비하 표현까지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상시 5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고용의무제가 이미 존재하지만 채용과 배치, 승진, 조직문화 전반의 차별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직장갑질 119는 "적지 않은 사업장이 장애인 고용의무제를 이행하기보다 부담금 납부를 선택하고 있다"며 "미이행 사업장에 대한 부담금을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반복 미이행 사업장에는 추가 가중과 함께 이행계획 제출, 정기 점검 등 사후관리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은하 직장갑질119 노무사는 "기본적인 노동 접근권조차 충분히 보장되지 않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사실상 '있어도 없는 사람'처럼 취급해 온 문제를 드러낸다"며 "고용의무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실제 고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병행 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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