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공급되면 몇주까지는 생존"
물 웅덩이·동물 사체로 연명한듯
17일 대전시와 수의사계 등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0시 44분께 안영 나들목(IC) 인근 수로에서 늑구를 생포하는데 성공해 오월드로 무사히 이송했다. 늑구가 지난 8일 우리를 탈출한 지 열흘 만이다.
합동수색팀은 전날 오후 11시 45분께 안영 IC 인근에서 늑구를 발견하고 수의사와 함께 약 30분간의 포획 작전 끝에 17일 0시 15분께 마취총을 쏴 늑구를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동물원 진료실로 옮겨진 늑구는 수의사들의 간단한 진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포획 당시 늑구는 털이 엉끄러져 다소 지쳐보이긴 했지만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했다.
현장에서 늑구의 상태를 확인한 수의사는 "늑구에게 현재까지 건강상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구조 당시 맥박과 체온 모두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동물 전문가들은 비가 오면서 물 웅덩이가 고여 있었고, 주변에 강이 있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또, 늑구가 떠돌던 산 곳곳에 동물 사체가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이를 먹으며 연명했다고 보고 있다.
늑대의 경우 자연에서 사냥 전 수일까지 굶기도 하는 등 안 먹고도 견디는 능력이 뛰어나다. 수분만 충분히 공급된 상태라면 몇 주 까지는 생존에 문제가 없었을 거라는 설명이다.
당시 늑구 구조 현장에 있었던 김정호 청주동물원 팀장은 "비가 오면서 웅덩이에 물이 고여 있었고, 늑구가 이동했던 뿌리공원 근처에도 강이 있어 물 공급에 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늑대는 수분 공급만 충분히 된다면 몇 주까지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한 번씩 밥을 먹던 늑구가 제대로 먹지 못하다 보니 구조 당시 마른 모습이었다"며 "다만, 인근에 동물 사체가 있었던 걸로 볼 때 건강한 음식은 아니지만, 이것을 먹고 지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새벽 모습을 드러난 후 자취를 감췄다가 6일 만에 수색팀에 발견됐지만 포획에 실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늑구를 생포하기까지는 인원 2400여명과 열화상 드론 등 장비 수십 점이 동원되는 등의 작전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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