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전문가답게 행동하라"…美공항 관제사 경고에도 '야옹' 장난

기사등록 2026/04/17 12:30:00
[미국=AP/뉴시스] 지난 10년 동안 미국 내 항공 교통량은 50% 급증한 데 비해 관제사 수는 많이 늘어나지 않았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관제탑과 이륙하는 비행기로 기사 본문과는 무관. 2023.10.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DCA)에서 조종사들이 관제 주파수를 이용해 고양이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 소동이 빚어져 항공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항공 안전과 직결된 공용 채널에서 조종사들의 부적절한 장난이 이어지면서 전문성 결여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각) 폭스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 DCA 공항의 일부 조종사들은 항공 교통 관제 주파수를 통해 "야옹" 소리를 반복적으로 송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조종사들의 행동에 대해 항공관제사는 "이곳에서는 전문가답게 행동해달라"고 경고했지만 조종사들의 장난은 계속됐다. 그러자 관제사는 "이게 당신들이 여전히 RJ(지역 거점 항공사 소형기)나 몰고 있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대형 항공사로 진출하기 전 경력을 쌓기 위해 지역 항공사에서 소형 항공기를 운항하는 조종사들을 비꼰 발언으로 풀이된다.

항공 라디오를 통해 생중계된 이 교신 내용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누리꾼 사이에서는 재미있다는 반응과 우려 섞인 목소리가 동시에 나왔다. 일부는 "가끔은 즐거움도 필요하다" "기장들이 장난기가 발동한 모양"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실제 항공 통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위험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이번 소동은 지난해 DCA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공중 추락 사고 이후 항공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발생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1월 29일 DCA 공항 근처에서는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와 미 육군 블랙호크 헬기가 충돌해 두 항공기에 탄 67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미 연방항공청(FAA)은 가이드라인을 통해 조종사와 관제사 간의 명확하고 전문적인 통신을 강조하고 있다. FAA는 성명을 통해 "1만 피트(3.048㎞) 이하 고도에서 비행과 관련 없는 불필요한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규정 위반"이라며 "이번 사안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델타 항공 역시 "현재 해당 교신에 자사 소속이나 연결편 기장이 포함됐는지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우리는 조종사들이 언제나 전문적인 자세를 유지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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