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선별적 회복…"신축·대형·고급에 자금 몰려"

기사등록 2026/04/15 15:21:58 최종수정 2026/04/15 15:56:25

'부동산 54조 운용' 코람코 1분기 시장분석 보고서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올해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거래 회복 국면에 진입했지만 신축·대형·고급 자산에 거래가 집중되며 자산 간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람코자산운용 리서치&전략실은 15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1분기 국내 상업용 부동산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투자 심리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미국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와 한미 금리차 확대,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환율 불안 등으로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코람코는 올해 시장의 핵심을 '신축·대형 자산 중심의 선별적 회복'으로 요약했다.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환경에서 모든 자산의 가치가 동시에 오르는 시장은 아니라는 의미다. 자산의 규모와 입지, 임차인 경쟁력, 전력 인프라, 개발 가능성을 갖춘 우량 자산만이 거래와 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피스 시장은 올 1분기 가장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서울 주요 업무지구(CBD·GBD·YBD)의 대형 오피스는 권역에 따라 2~5% 수준의 공실률을 유지하며 수천억 원 규모의 거래가 잇따랐다. 기관투자자들이 유동성과 임차 안정성이 높은 자산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반면 중소형 오피스와 경쟁력이 낮은 기존 자산은 공실률 상승과 렌트프리 확대로 실질임대료가 하락하는 등 양극화가 뚜렷했다.

데이터센터는 가장 강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수요 급증 속에서 전력계통영향평가 시행 이후 수도권 신규 개발의 진입장벽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334건 신청 중 본심사 통과는 9건에 불과하고, 서울은 통과 건이 없어 입지·전력·임차인 확보 여부에 따른 자산 선별이 투자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류센터는 체질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부실채권(NPL) 중심이던 거래가 하반기 정상 거래로 전환되며 회복 신호가 나타났으나 자산별 차별화는 더욱 뚜렷하다. 자동화 설비와 우수한 접근성을 갖춘 대형 물류센터는 해외 자본 중심의 선별 매입이 활발한 반면 소형·저사양 자산과의 성과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호텔은 지난해부터 외래관광객이 급증하며 운영 펀더멘털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서울 4~5성급 중심으로 객실 이용률과 객실당 매출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투자 목적도 과거 용도변경에서 운영 가치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다. 서울 명동, 남대문, 홍대 등 핵심 거점 내 브랜드 호텔 중심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정진우 코람코자산운용 리서치&전략팀장은 "거래 회복의 신호가 분명해지고 있지만, 실제 자금은 신축·대형·고급 자산으로 빠르게 집중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시장 전체의 방향보다 어떤 자산을 선택하고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투자 성과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량 자산은 더 강해지고 그렇지 않은 자산은 더 어려워지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만큼 데이터 기반의 정교한 분석과 선별적 투자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코람코는 업계 2위 부동산 대체투자 운용사다. 최근 여의도 현대차증권빌딩, 분당두산타워, 로지스포인트 호법, 을지로 U5(유파이브)호텔 등 주요 거래를 잇달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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