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사무총장 "韓핵잠, 핵무기 확산 일조 안 한다는 보장 있어야"

기사등록 2026/04/15 14:39:02 최종수정 2026/04/15 15:06:24

"핵잠 공식 프로세스 시작과 함께 이해당사자들과 대화"

"출항 때 핵물질 유지 확인하려면 기술적 방식 필요"

"북한 핵 활동 크게 확대…러 기술 도입 확인 안 돼"

"이란 모라토리엄, 정치적 신뢰 문제…합의시 협력 기대"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4.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한국을 방문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5일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관련, "핵무기 확산에 어느 식으로든 일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식 프로세스 시작과 함께 모든 이해당사자들 예를 들어 정부, 군, 조선소, 조선업체 등과 함께 중요한 대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이런 활동들이 핵 확산에 일조하지 않는다는 철통 같은 확인을 얻을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장기간 운항하게 되는 선박 특성상 일부 원료가 사찰단이 사찰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제외된다"라며 "선박에 사용되는 우라늄 양이 많고 어떤 기술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고농축 우라늄이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량의 핵물질이 사찰단의 레이더망에 벗어나게 된다는 것은 중요한 이슈"라고 했다.

그러면서 "핵잠 도입을 원하는 나라들은 IAEA와 특별한 절차 내지 조율을 거쳐야 한다. 출항 때 있던 물질이 어디론가 옮겨지지 않고 입항 때 그대로 유지되는지 확인할 기술적 방식이 필요하다"라며 "이 지점에 대해 한국과 IAEA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핵잠수함용 핵물질에 대한 안전조치 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이 최근 파키스탄 종전협상에서 이란의 우라늄 농축 중단(모라토리엄) 기간을 두고 각각 20년, 5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선 자세히 알지 못한다면서도 "기술적으로는 5년이냐, 10년이냐, 20년이냐는 큰 차이가 없다. 정치적 신뢰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모든 합의는 검증 없이는 종이에 불과하다"라며 "실제 합의가 이뤄진다면 구체적으로 검증을 위해 어떤 조치가 있을 지 살펴보고 시행할 수 있도록 IAEA와 협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핵능력과 관련해선 "영변의 5MW급 원자로라든가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기, 경수로 및 주변 다른 시설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북한의 핵 활동이 크게 확대됨을 확인했다"라며 "현재 수십 개 가량의 탄두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되는 북한의 핵 무기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증대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러시아 기술 도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연말 임기가 끝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사무총장에 출사표를 냈다. 그는 "유엔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라며 "선출된다면 신뢰를 회복하고 공동의 노력 과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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