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46일째…해상 봉쇄 격화 속 협상 재개 가능성 '촉각'

기사등록 2026/04/14 17:19:26 최종수정 2026/04/14 19:52:24

美, 해상 봉쇄 본격화…이란 "주권 침해" 반발

파키스탄서 금주 2차 협상 가능성…입장차 커

이스라엘-레바논 회담 개시…헤즈볼라 반발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배달앱 '도어대시'의 샤론 시먼스로부터 맥도날드를 전달 받은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4.14.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46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서며 전쟁이 경제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14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출입하는 모든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했다. 이란이 아닌 다른 곳을 향하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막지 않기로 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움직임을 "경제 테러"로 규정하며, 이에 대응한 항만 봉쇄는 "상응하는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군사적 압박과 함께 해상·경제 봉쇄를 병행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 유엔 주재 이란 대사는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해상 봉쇄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봉쇄가 국제 해양법의 기본 원칙을 위반한다고 주장했다.

해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실제 충돌 위험도 감지되고 있다. 미국 제재 대상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며 봉쇄를 시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디언이 로이터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선박은 중국 소유 중형 유조선 '리치 스타리'호로 확인됐다.

군사적 긴장과 달리 외교적 접촉은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이란 측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이란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핵 포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합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 역시 CNN에 양국 간 소통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파키스탄 회담 결렬 이후에도 물밑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 측은 두 번째 대면 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측이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슬라마바드=AP/뉴시스]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나선 JD 밴스 미국 부통령(가운데)이 11일(현지 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도착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왼쪽)과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2026.04.11
타임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14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로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1일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최고위급 접촉으로 주목받았던 1차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지 불과 며칠 만이다.

하지만 입장 차가 커 2차 협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차 협상때 미국이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을 요구하자, 이란은 이를 거부하고 최대 5년 중단을 역제안했지만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중동 전선의 긴장은 다층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날 미국에서 첫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외교 관계가 없는 양국 대사가 직접 대면하는 것은 수십 년 만으로, 레바논 측은 휴전 중재의 돌파구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 와피크 사파는 어떠한 합의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지도자 나임 카셈 역시 레바논 정부에 회담 철수를 촉구했다.

현장 교전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남부 레바논에서의 전투 중 자국 군인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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