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美 조치로 중국 에너지·외교 딜레마 직면"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날부터 시행 중인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 등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은 13일 오전(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을 기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대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이중 봉쇄가 중국의 중동 전략과 이익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진량샹 선임연구원은 "이중 봉쇄 조치가 해협의 완전한 봉쇄 상태를 초래해 중국의 이익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연구원은 "이 같은 봉쇄는 중국의 공급망, 에너지 안보, 걸프 국가들과의 무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정상회담의 성사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위기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또 봉쇄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중국이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유지해 온 전략적 모호성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컨설팅 업체 ‘리흘라 리서치 앤드 어드바이저리’ 설립자 제시 마크스는 "이번 역봉쇄는 중국을 정치적 딜레마로 몰아넣는 조치"라며 "봉쇄가 길어질수록 중국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가 미중 정상회담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미국의 협상 전술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마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에너지 이해관계를 압박 수단으로 활용해 희토류, 무역 조건, 대이란 정책 협력 등에서 양보를 얻어내려 할 수 있다"며 "반면 중국은 이를 강압적 조치로 인식해 외교 협상 여지가 줄어들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14~15일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동 전쟁 여파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이후 재조정된 것이다. 반면 중국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공식화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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