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여파 동물병원도 '불똥'…"비상대응 체계 가동"

기사등록 2026/04/14 09:01:10 최종수정 2026/04/14 09:12:24

반려동물 의료제품 수급 관련 비상 대응 체계 가동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포메라니안 강아지가 서울의 한 동물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있다.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대한수의사회가 최근 중동전쟁에 따른 주사기 등 의료소모품 수급 불안 우려와 관련해 정부와 대응 방안 논의에 나섰다.

14일 대한수의사회에 따르면 전날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주재로 열린 반려동물 의료제품 수급 관련 관계기관 간담회에 참석해 의료소모품 수급 불안 우려와 관련한 동물병원 현장 상황을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는 대한수의사회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대책 마련 요청에 농식품부가 적극 호응해 마련된 것으로, 관련 논의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동물병원협회, 한국동물약품협회, 한국의료기기유통협회 등이 참석해 각 분야 상황 등을 전했다.

현재 동물병원에서는 주사기, 수액세트 등 의료소모품 의 수급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 진료에는 대부분 인체용 의료기기 허가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한 사람 보건의료 분야의 수급 대책과 연계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지난주 초부터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으며, 농식품부, 보건복지부, 식약처 등 관련 정부 기관에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이에 관련 당국에서도 동물의료계의 문제 상황을 인지한 상태다.

대한수의사회는 문제를 인지한 직후부터 회원 동물병원의 현장 애로를 긴급 파악하고, 정부와 유관기관에 수차례 문제 해결 필요성을 전달해 왔으며, 동물의료 현장이 사람 의료제품 유통망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대응 논의를 선제적으로 이끌어 왔다.

정부에서는 국내 주사기 생산량이 오히려 증가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유통 재고 및 과다 구매 등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수의사회는 코로나19 위기 시 마스크 공급 상황을 예로 들며, 주사기 등 의료제품 수급 대책에 동물병원이 배제되지 않도록 신경 써줄 것을 강조했다.

회의를 주재한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동물병원 진료 차질을 우려하는 반려동물 양육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관계기관 및 부처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각 동물병원이나 수의사 차원에서도 의료제품의 불필요한 재고 비축 등은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대한수의사회는 회원 동물병원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 부처 및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는 한편 자체적으로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 한수약품을 통해 주사기 물량을 자체 확보하고 있으며, 공급 가능 물량 범위 내에서 소량씩 배분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자체 대책의 일환으로 해외 제품을 활용한 긴급 수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대응하고 있으며, 품목허가 등 관련 절차가 최대한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 협의하는 등 다각적인 확보 방안을 추진 중이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회장은 "의료제품 수급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 수요를 면밀히 확인하면서, 실제 진료에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물량이 배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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