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산업생산은 2월에 예상 외로 감소해 이란전쟁 이전부터 제조업이 이미 부진한 흐름에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RTT 뉴스와 마켓워치,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 연방통계청은 9일 올해 2월 산업생산 지수가 계절 조정치로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산업생산이 1.0% 증대한다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줄었다. 1월 산업생산은 애초 보합에서 증가로 상향 조정했다.
2월 산업생산은 건설업과 전자·광학 제품, 제약 부문 생산 감소가 전체 축소를 주도했다. 반면 자동차 생산은 연초 급감 이후 증가로 돌아섰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2월 데이터는 독일 제조업이 이란 정세가 긴박하기 전에 침체 상태에 있었다는 걸 뒷받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독일 산업생산이 저조한 상황을 이어간다고 보지만 2022년 시작한 전번 에너지 위기 때처럼 급격한 위축에 휩싸일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변동성을 줄인 3개월 산업생산은 작년 12월~올해 2월에 직전 3개월과 비교해 0.4% 감소했다.
ING는 2월 데이터가 이란전쟁이 없었다 해도 독일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재차 축소 궤도를 타고 있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앞서 전날 나온 2월 독일 산업수주(공장수주)는 계절 조정치로 전월보다 0.9% 증가하는데 머물러 시장 예상 2.0%를 크게 밑돌았다.
코메르츠 방크는 최근 산업수주 동향을 보면 독일 제조업이 단기간 안에 경제를 살리는 ‘엔진 역할’을 하는 걸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1분기가 성장한다 해도 소폭에 그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방통계청은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에너지 가격 충격이 생산을 추가로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에 일부 화학기업은 원자재 비용 상승을 반영해 가격 인상에 나섰다고 한다.
시장에서는 2월 데이터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도 변화 가능성을 제기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최소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예상하고 있으며 이르면 4월 말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첫 인상이 단행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편 2월 독일 수출은 예상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은 전월 대비 3.6% 증가해 2022년 5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시장이 예상한 1.0% 증대를 훨씬 웃돌았다. 유럽에서 수요 확대가 배경으로 지목된다. 수입도 4.7%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98억 유로(약 34조2591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1월 203억 유로에서 흑자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에 수출이 5.8% 증가하고 EU 이외 지역은 0.8% 늘었다. 반면 미국 고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은 7.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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