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방탄소년단, 팬덤 넘어 전 세계가 찾는 하나의 목적지 돼"

기사등록 2026/04/09 09:49:28 최종수정 2026/04/09 11:58:23

8일 美 빌보드와 인터뷰

"BTS 멤버들, 휴식 계획 취소하고 LA 송캠프서 음악에만 몰두"

"방탄소년단의 귀환, 韓 음악산업에 新 모멘텀 되길"

[서울=뉴시스] 방시혁 의장. (사진 = 하이브 제공) 2026.04.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이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인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점으로 이들이 단순한 팬덤의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인이 자연스럽게 찾아가는 '목적지'가 됐다고 선언했다.

방 의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Billboard)와의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은 이제 하나의 목적지가 돼가고 있다"며 "디즈니랜드가 개장하면 가보고 싶고, 마블 영화가 나오면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처럼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아티스트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방탄소년단의 4년 만의 완전체 복귀작인 '아리랑'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방 의장은 자신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앨범의 정체성에 대해 방탄소년단 2.0은 과거의 연장선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새로운 장을 여는 선언이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 의장은 이번 앨범의 뼈대가 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송 캠프(Song Camp)'의 치열했던 작업 과정을 상세히 전했다. 방 의장은 "2025년 초 디플로(Diplo)를 리드 프로듀서로 선정해 프리 송 캠프를 열었고, 7월 멤버 전역 후 본격적인 송 캠프를 시작했다"며 "멤버들이 전역 후 개인적인 휴식 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미국으로 날아와 음악에만 몰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음악 업계 내에서도 한 베테랑 프로듀서가 '2000년대 이후 이런 매머드급 송 캠프는 처음 본다'고 말할 정도로 규모와 에너지가 엄청났다"며 "초기 2주 동안은 엄격한 가이드 없이 작업해 200~300곡에 달하는 완성도 높은 음악들을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2026.04.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앨범의 타이틀이자 핵심 정체성인 '아리랑'에 얽힌 역사적 배경과 기획 의도도 깊이 있게 다뤄졌다. 방 의장은 아리랑을 앨범의 중심 개념으로 제안한 이유에 대해 "아리랑은 정적인 슬픔이 아니라 상실의 고통을 역동적인 리듬과 회복력으로 바꾸는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인 맥락을 짚으며 "1896년 낯선 타국 땅 미국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부딪혔던 일곱 명의 한국인 청년들이 남긴 기록상 최초의 아리랑 노래를 접했다"며 "130여 년 전 타지에서 음악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던 그들의 모습이 전역 후 다시 세계 무대에 서는 멤버들의 상황과 운명처럼 겹쳐 보였다"고 전했다. 화려한 영웅적 이미지 아래 숨겨진 청년들의 '분열된 자아'와 인간적인 고뇌를 가장 진실하게 드러내는 그릇으로 아리랑을 택한 것이다.

이러한 진정성을 담아내기 위해 방탄소년단은 과거의 성공 공식을 과감히 버리는 위험을 감수했다.

방 의장은 "기존의 가장 세련되고 화려하게 포장된 K-팝 방식에서 완전히 벗어나 멤버들을 사람 그 자체로 포착했다"고 강조했다.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멤버들에게 '너희는 존재만으로 무대를 압도하는 아우라를 가졌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할 수 있다'고 설득해 안무를 미니멀한 수준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서울=AP/뉴시스] 방탄소년단.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마지막으로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K-팝 산업 전체의 외연을 확장하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모든 장르에는 그 장르를 대표하고 재정의하는 변혁적인 아티스트가 필요하다"며 "방탄소년단의 귀환이 한국 음악 산업 전체에 새로운 모멘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9일 경기 고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아리랑' 포문을 연다. 전 세계 34개 도시 85회 규모의 대장정으로, K-팝 역대 월드투어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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