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퓨마 탈출 사태 후 재발 방지했는데…오월드 맹수 탈출 '반복'

기사등록 2026/04/08 16:56:45

퓨마 탈출 후 울타리 높이고 CCTV 추가

[대전=뉴시스] 8일 오전 탈출한 늑대 모습.(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2026.04.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김도현 기자 = 8년 전 오월드에서 퓨마가 탈출했다 사살된 가운데 재발 방지에 나섰으나 또다시 맹수가 탈출했다.

8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께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늑대 사파리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오월드는 약 12분이 지나서야 폐쇄회로(CC)TV를 통해 늑대가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자체적으로 수색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색이 여의치 않자 이날 오전 10시24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특공대 등을 포함해 인력 110명을, 소방 당국은 인력 37명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오월드 직원 100여명, 금강유역환경청 직원 3명, 엽사 3명도 현장에 합류했다.

당초 오월드 내부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입장을 중단하며 수색을 이어갔으나 이날 오후 1시23분께 중구 산성동 오월드네거리 도로에서 늑대가 목격됐다.

늑대는 오전 11시30분께 오월드를 벗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탈출한 늑대 이름은 '늑구'로 2024년에 태어난 2살 수컷이며 몸무게는 약 30㎏다.

CCTV 확인 결과 늑대는 사파리 울타리 밑으로 땅굴을 판 뒤 우리를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경찰과 소방 당국 등 관계자들이 보문산 자락과 인근 도심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시는 늑대가 탈출하자 계속해서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앞서 8년 전인 2018년 9월 오월드에서 암컷 퓨마 '뽀롱이'가 담당 직원이 실수로 문을 잠그지 않은 틈을 타 탈출했다.

당시에도 포획을 위해 마취총을 사용했으나 포획이 힘들다고 판단, 탈출 약 4시간30분 만에 사살했다.

이 사건 이후 오월드는 외곽 울타리 높이를 기존 1.8m에서 3.1m로 올리고 CCTV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재발 방지에 나섰다.

특히 출입문을 보강하고 베테랑 사육사를 2인 1조로 배치하기도 했으나 다시 맹수가 탈출했다.

계속해서 오월드에서 맹수가 탈출하자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어 "현재까지 탈출한 늑대 위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장시간 장거리 이동이 가능한 늑대 특성상 더 먼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공포육한 개체라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 약할 것으로 보이나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뽀롱이 사태 당시 근무 명령과 안전 수칙을 위반한 채 운영했음이 밝혀져 1개월 폐쇄 명령을 받기도 했지만 적은 인력으로 동물을 관리하는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 유사한 사건이 재발했다"며 "뽀롱이와 같은 사살 사태는 일어나서 안 되며 시는 이번 사건을 엄중히 받아들여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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