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으로 태아 성별 확인…배라 '젠더리빌' 이벤트 갑론을박

기사등록 2026/04/07 15:04:21
[서울=뉴시스]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젠더리빌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2026.04.0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세은 인턴기자 =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태아의 성별을 아이스크림 색상으로 공개하는 이른바 '배스킨라빈스 젠더리빌'이 유행하면서 이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젠더리빌(Gender Reveal)은 출산 전 가족이나 지인에게 태아의 성별을 깜짝 공개하는 서양의 파티 문화다. 최근에는 이 문화가 한국에도 유입되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배스킨라빈스 젠더리빌'은 아이스크림 통의 가운데 층에 태아의 성별을 상징하는 색상의 아이스크림을 숨겨두고, 겉면은  일반 아이스크림으로 덮어둔 뒤 아이스크림을 떠먹는 과정에서 색상이 드러나도록 하는 방식이다. 보통 아들은 파란색, 딸은 분홍색 계열의 아이스크림으로 표현된다.

최근 SNS 스레드에는 "배스킨라빈스에 젠더리빌용 아이스크림을 구매하러 방문했다"는 내용의 후기가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병원에서 태아 성별이 적힌 쪽지를 받은 뒤, 이를 확인하지 않은 채 배스킨라빈스 직원에게 전달해 젠더리빌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를 긍정적인 경험으로 소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80만 회 이상의 조회수와 2만 개에 달하는 '좋아요'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실제로 SNS에서는 A씨와 같이 배스킨라빈스를 활용한 젠더리빌 성공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러한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매장 직원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을 포장할 때 ‘세로 담기’ 방식을 기본으로 하지만, 젠더리빌을 위해서는 아이스크림을 가로로 층층이 쌓아야 한다. 또 내부 색상이 보이지 않도록 다른 맛 아이스크림으로 덮는 추가 작업까지 필요해 포장 시간이 길어지고, 현장 혼선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정 색상의 아이스크림만 골라 담아 달라는 요구도 직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온라인상에는 “직원이 고의로 다른 색을 넣어 이벤트를 망쳤다”는 비난 섞인 주장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젠더리빌 목적의 주문을 제한하거나 거절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각박한 세상에 충분히 즐거울 수 있는 귀여운 이벤트다", "전직 배라 알바생인데 직접 해보니 재밌었다"라는 긍정적인 시각과 "매뉴얼에도 없는 과도한 요구는 민폐다", "한명씩 해주다 보면 끝이 없다"라는 등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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