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으로 돌아갑니다”…달 탐사 임무 마친 아르테미스, 지구 귀환 시작(종합)

기사등록 2026/04/07 11:40:00

반세기 만의 유인 달 비행, 아폴로 13호 기록 깨고 '40.6만㎞' 신기록 경신

40분간의 통신 두절 너머 달 뒷면 관측…'지구돋이' 장관 연출하기도

오리온, 달 관측 공식 종료 후 지구 귀환 시작…8일 새벽 달 중력권 이탈

[워싱턴=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한 사진에 아르테미스 2호에서 촬영한 달의 모습. 2026.04.07.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기 위한 ‘아르테미스 2호’가 달 궤도 비행이라는 핵심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한국시간 7일 새벽 내내 진행된 이번 유인 달 근접 비행(Flyby)에서 오리온 우주선은 인류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우주 비행 기록을 새로 썼으며, 달 뒷면의 신비를 확인한 뒤 이제 지구를 향한 긴 여정에 돌입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7일 오전 10시 35분(미 동부 현지시각 6일 오후 9시 35분)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달 관측 임무를 모두 마치고 공식적인 귀환 궤도에 올랐다고 밝혔다.

◆아폴로 13호 기록 넘어선 아르테미스 2호…인류가 도달한 가장 먼 곳

역사의 새 페이지는 7일 오전 2시 56분(현지시각 6일 오후 1시 56분)에 쓰였다. 아르테미스 2호는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지구로부터의 최장 거리 기록인 24만8655마일(약 40만171㎞)을 돌파했다.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제레미 한센 등 4명의 승무원은 인류 역사상 지구에서 가장 멀리 여행한 인류가 됐다.

캐나다 우주국(CSA) 소속 제레미 한센 미션 전문가는 기존의 기록을 돌파하면서 “우리는 인류가 도달했던 가장 먼 거리를 넘어서는 이 순간, 인류 우주 탐사의 선구자들이 이룩한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는 지구의 중력을 뒤로 하고 우주를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기록이 그리 오래가지 않도록 현재와 다음 세대에게 새로운 도전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승무원들은 달에 가까워진 이후 육안으로 확인한 달 크레이터 중 두 곳에 각각 우주선의 애칭을 딴 ‘인티그리티(Integrity)’와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의 작고한 아내를 기리는 ‘캐롤(Carroll)’이라는 이름을 임시로 붙이며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NASA 우주비행사이자 아르테미스 II 사령관인 리드 와이즈먼이 오리온 우주선의 주 선실 창문 밖을 내다보며 지구를 바라보고 있다. 승무원들은 달을 향해 이동 중이다. (사진=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달 뒷면의 침묵 속 임무 수행 완료…“우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오전 3시 45분(현지시각 6일 오후 2시 45분)부터 본격적인 달 관측이 시작됐다. 오리온 우주선은 약 7시간 동안 달 표면에 근접해 과학적 관측 임무를 수행했다. 승무원들은 육안으로 보이는 갈색과 파란색의 미묘한 색조 변화를 보고했으며, 이는 달 표면의 광물 구성과 연령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데이터로 활용될 전망이다.

가장 긴장된 순간은 오전 7시 44분(현지시각 6일 오후 6시 44분), 오리온이 달 뒷면으로 진입하며 '지구몰(Earthset)' 현상과 함께 지상과의 통신이 완전히 끊기는 ‘블랙아웃’ 상황에서 찾아왔다.

조종사 빅터 글로버는 통신 두절 직전 “무선 통신이 중단될 준비를 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지구에서 보내주시는 여러분의 사랑을 계속 느낄 것”이라며 “지구에 계신, 그리고 지구 주변에 계신 모든 분께, 이곳 달에서 사랑을 전한다. 저 너머 반대편에서 다시 뵙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약 40분간의 고요 속에서 오리온은 달 표면 위 약 4067마일(약 6545㎞) 상에서 근접 통과를 마쳤고, 오전 8시 2분(현지시각 6일 오후 7시 2분)에는 지구로부터 25만2756마일 (약 40만6769㎞)이라는 이번 미션의 최대 거리점에 도달했다. 아폴로 13호가 위기 상황 속에서 세웠던 기존 최고 기록을 약 4100마일(약 6616㎞) 차이로 경신하며 56년 만에 새로운 왕좌에 올랐다.
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달 근접 비행 임무를 수행 중인 오리온 우주선은 한국 시각 이날 오전 7시 41분(미 동부 시각 6일 오후 6시 41분)께 달 뒤편으로 이동하며 '지구몰' 현상을 맞이했다. (사진=NASA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오전 8시 24분(현지시각 6일 오후 7시 24분)에는 달 반대편에서 오리온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지구돋이(Earthrise)’의 장관이 연출됨과 동시에 통신이 재개됐다.

통신 재개 직후 NASA 지상 관제소는 “모든 비행 통제관과 감독관이 아르테미스 2호 패치를 뒤집었다. 우리는 지구에 있으며 여러분을 집으로 데려올 준비가 됐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오리온 측은 “그거 좋네요. 우리는 돌아갑니다”라고 화답했다.

여기서 ‘패치를 뒤집었다’는 표현은 임무의 성격이 ‘달로 향하는 단계’에서 ‘지구로 귀환하는 단계’로 공식 전환됐음을 상징하는 NASA의 전통적인 의식이다. 아폴로 시대에 확립된 이 의식은 우주비행사들이 임무 패치를 뒤집어 우주선의 방향을 지구 쪽으로 틀었음을 표시하는 것이다.

◆우주 일식 관측으로 공식 임무 마무리…8일 달 중력권 벗어나 지구로 항해 시작

달을 선회한 뒤 지구 쪽으로 방향을 잡은 오리온은 오전 9시 35분(현지시각 6일 오후 8시 35분) 우주선과 달, 태양이 일직선으로 놓이며 발생하는 약 1시간 동안의 우주 일식 구간을 통과했다. 승무원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달 가장자리에서 빛나는 태양의 외곽 대기인 ‘코로나’를 연구하고, 달 표면에 충돌하는 유성체들의 섬광을 관측했다.
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오리온 우주선은 한국 시간 기준 이날 오전 9시 35분(미 동부 시간 6일 오후 8시 35분)경 오리온과 달, 태양이 일직선으로 정렬되는 일식 구간에 진입했다. (사진=NASA 유튜브)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오전 10시35분(현지시각 6일 오후 9시 35분) 아르테미스 2호는 예정된 모든 달 관측 임무를 공식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귀환길에 올랐다.

오리온 우주선은 8일 오전 2시 25분(현지시각 7일 오후 1시 25분) 달로부터 약 4만1072마일(약 6만 6098㎞) 떨어진 지점에서 달 중력권을 완전히 벗어날 예정이다.

학계에서는 이번 비행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인류가 다시 달 표면에 발을 내딛기 위한 ‘아르테미스 3·4호’ 임무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임무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궤도 기동과 심우주 통신 기술은 인류의 우주 탐사 영역이 화성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NASA는 오리온이 11일 오전 9시 7분(현지시각 10일 오후 8시 7분) 지구 대기권에 진입해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태평양 해상에 착수할 때까지 실시간으로 기체 상태와 승무원들의 건강을 모니터링하며 마지막 귀환 여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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