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배상 촉구…마루노우치 행동 참여도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정 할머니와 함께 8일 일본을 찾을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정 할머니는 방일 중인 9일 오전 11시 일본 시민단체들이 도쿄 미쓰비시중공업·일본제철 회사를 상대로 진행하는 '마루노우치' 행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마루노우치 행동은 일본 내 일제강제노역 피해자 지원단체인 '나고야소송지원회' 등이 주도하는 운동으로 매월 한 차례 2018년 한국 대법원에서 확정된 배상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같은날 오후에는 일본 시민단체 '강제동원문제 해결과 과거청산 공동행동'이 국회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개최하는 원내집회에도 참석해 일본의 법적 책임 이행을 성토할 예정이다.
정 할머니가 피고 미쓰비시중공업을 찾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30년 나주에서 태어난 정 할머니는 1944년 나주대정국민학교 졸업 직후인 그해 5월 만 14세 나이에 '일본에 가면 좋은 학교도 다니게 해주고 밥도 잘 준다'는 말에 속아 미쓰비시 중공업 나고야 항공기 제작소로 끌려갔다.
강제노역 현장에 동원돼 착취 당하던 중에는 도난카이 대지진을 겪어 고향에서 함께 끌려온 친구 6명이 숨지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
정 할머니를 비롯한 강제노역 피해자들은 1945년 도야마 미쓰비시 공장에서 일하던 중 광복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에도 정 할머니는 가족들의 장래에 지장이 될까 싶어 징용 피해 사실을 털어놓지 못했다.
이후 자신의 명예를 되찾고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기 위해 2020년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했으나 미쓰비시 측이 재판에 참여하지 않는 등 훼방을 놓으면서 판결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지난 2022년에는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 일본연금기구가 정 할머니에게 '후생연금 탈퇴수당' 명목으로 고작 931원(99엔)을 송금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이 일기도 했다.
앞서 정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광복 80년 만에 나고야를 방문해 도난카이 대지진 희생자 추도식에 참여한 바 있다.
정 할머니는 당시 "주변에서는 다 늙은 나이에 무슨 일본까지 가려고 하느냐고 하지만 지진에 죽은 내 친구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에 그냥 있을 수가 없다.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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