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암술 손상에 수정 불능 우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 배 주산지에 굵은 우박이 쏟아지면서 개화기를 맞은 과수농가에 피해가 발생했다.
6일 오후 나주시 노안면 등 배 과수단지에 돌풍과 함께 우박이 집중되며 꽃망울을 터뜨린 배꽃을 강타했다.
올해는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이른 개화가 진행된 상황이어서 피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박은 개화기 과수에 가장 치명적인 기상 재해로 꼽힌다.
강한 타격으로 꽃잎이 찢어지거나 떨어지면 벌 등 매개 곤충의 접근이 어려워지고 암술머리가 손상될 경우 수정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열매가 맺히지 않는 '수정 불능'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나무 자체 생육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우박으로 잎과 가지가 손상되면 광합성 능력이 저하되고 상처 부위를 통해 과수화상병 등 병해가 침투할 가능성도 커진다.
기상당국은 이날 광주·전남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와 함께 일부 내륙을 중심으로 우박 가능성을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20㎜ 수준으로, 지역별 편차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나주 배 농가 A씨는 "한창 꽃이 피는 시기에 우박까지 내려 올해 농사를 망칠까 걱정"이라며 "수정이 제대로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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