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상당서 특정 예비후보에 명부 제공 의혹
박문희 고문 "소중한 개인정보 선거도구 전락"
청주시의원 경선에서 낙천한 김성택 시의원은 6일 박문희 충북도당 상임고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권리당원 투표로 진행하는 청주시의원 후보 경선에서 조직적으로 관리되는 것으로 보이는 명부가 돌아다니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청주 상당 지역위원회가 관리하는 당원명부가 특정 세력에 의해 공유되고 있고, 이에 기반한 경선 선거운동이 경선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휴대폰 공기계에 앱을 깔면 (지역위원회 측이)당원 명부를 100명씩 넣어주고,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전화가 연결해 지지자·비협조자를 분류하는 시스템이 사용됐다"고 강조한 뒤 "당원 명부를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일부 예비후보에게 넣어준 것은 개인정보 유출이자 불공정 경선"이라며 이 의원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해당 앱을 설치한 예비후보에게 권리당원 명단을 100명씩 순차적으로 보내주는 방법으로 경선 선거운동을 편파 지원했다는 것이다. 미가입 휴대폰에 앱을 설치한 뒤 신규 개통하는 것은 발신자의 신원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청주나 선거구에서 4선한 김 시의원은 나름 권리당원 100% 투표 경선을 자신했으나 2022년 청주다 선거구에서 낙선한 뒤 이번에 청주나 선거구로 옮긴 이재숙 전 시의원에게 졌다.
지역구에 첫발을 내디딘 예비후보가 터줏대감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한 셈이다.
박 고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청주 상당 지역위원회 사무실에 일부 (지방의원)예비후보를 모아 놓고 교육을 했다고 하더라"면서 "교육에 참가하고 (당원명부를 받은)예비후보들은 모두 경선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의 당원 명부 유출 논란은 충북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지방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특정 경선 주자 지지를 당부하는 문자메시지를 도내 권리당원들에게 발송하기도 했다.
청주 상당 지역위원회 관계자는 "전화홍보 앱을 사용하고 싶어 하는 예비후보들에게 설치해 주고 사용법을 안내한 것"이라며 "당원명부는 앱을 요청한 예비후보들이 가져온 것일 뿐 지역위원회가 제공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시의원 등의 당원 명부 유출 주장에 앞서 이 의원은 SNS에 "동지들끼리 당원을 스와프하는 방법을 잘 전수했다"는 글을 썼다. 지방자치단체장 후보 경선 때 충북도당의 당원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했던 당사자가 '당원 스와프(교환·나눔)'를 언급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그는 "떨어진 사람들은 지역위원회와 소통을 안 한 것"이라면서 권리당원 경선의 주도권을 지역위원회가 행사했다는 의미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월 이 의원의 요구로 충북도당을 윤리감찰한 중앙당은 청주·옥천·음성 등 일부 지역 신규 당원에게 지지문자를 대량 발송하는 과정에서 당원명부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하고 충북도당을 사고당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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