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속 함량에서 전체 가격 과세로 전환
15% 넘으면 제품 가격 전부에 25% 적용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업계 영향 본격화
변압기 중심 전력기기 북미 수익성 흔들
현지 생산 확대 등 공급망 재편 가속화
자동차는 가격 경쟁력 약화 수출 감소 압박
반도체·조선까지 비용 상승 리스크 확산
기존에는 파생상품에 포함된 금속 함량 비율(가치)에 비례해 50%의 관세를 매겼으나, 앞으로는 금속 함량이 15%를 넘는 제품의 경우 함량과 무관하게 제품 전체 가격에 25%의 관세율을 일괄 적용하게 된다.
이번 조치는 미 동부시간 기준 오는 6일 오전 0시 1분부터 즉각 적용되며, 금속 함량이 15% 미만인 파생 제품은 제외되나 원자재 성격의 철강·알루미늄·구리에 대한 기존 50% 품목 관세는 그대로 유지된다.
◆대형 가전업계 관세 영향 파악 분주
과세 기준이 완제품 전체로 확대되면서, 세탁기·냉장고 등 철강 비중이 높은 대형 가전을 생산하는 국내 가전업계도 관세 부과 영향을 파악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는 지난해 6월 철강 함량 기준에 따른 관세 부과 조치 이후에도 미국 내 한국산 가전 점유율이 더 높아진 만큼 단기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전사업의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대에 불과한 만큼 관세 부담이 커지면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확히 조정안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가전사업은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에 그치는 영역이라 관세 부담이 커지면 수익성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미국 가전업체들 역시 철강 등 외국산 부품 의존도가 높아 판매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으므로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점유율 훼손 등 단기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호황 누리던 K변압기도 충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교체 등으로 북미 시장에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던 국내 전력기기 업계도 이번 관세 조치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전력망에 쓰이는 대형 변압기는 주요 원자재 중 금속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제품군으로, 관세 기준이 바뀌면 실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기준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40%에 달하고, 효성중공업 역시 북미 지역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등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관세 회피를 위한 현지 생산 확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주에 약 2만9000㎡ 규모의 제2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효성중공업도 테네시주 멤피스 생산기지 증설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도 파생상품 관세 확대에 따른 간접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반도체·조선도 리스크 확대
이번 조치는 미국이 철당 등의 수입 가격을 높여 자국 제조업을 보호하려는 정책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중동 사태 관련 한국의 안보 기여 부족을 언급하며 통상 압박까지 강화하면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는 이미 관세 15% 적용으로 무관세 혜택이 사라지며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고, 현지 조달 확대 여파로 부품 수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됐다.
반도체는 단기 호황에도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와 보조금 재검토로 향후 관세와 공급망 재편 리스크가 커지며 전반적인 비용 상승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철강 고관세 유지로 조선업 원가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선박 선체에 쓰이는 후판은 조선 원가의 약 20%를 차지해 가격 상승 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미국이 조선 협력을 요구하면서 기회도 열리고 있다.
군함 유지보수(MRO)와 현지 조선소 사업 참여를 통해 관세를 우회할 수 있으며,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 내 투자 확대와 현지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