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말로 안해…피흘릴 준비됐다"
트럼프 언급 '이란 새 정권' 의미 불명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양국간 협상 창구로 지목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미국·이스라엘에 맞서 전 국민적 항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대국민 연설 뒤인 2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조국을 지켜야 할 때가 오면 한 사람도 빠짐없이 군인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사자처럼 싸우다가 영원히 내 일부가 된 가족과도 같은 형제들을 잃었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이 땅에 모든 것을 바친다. 우리의 청춘과 피, 그리고 모든 미래를 이란을 위해 쏟아부었다"고 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강력한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약 700만명의 이란인들이 무기를 들고 조국을 방어할 준비가 돼있다고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인들은 조국 수호를 단순히 말로만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피를 흘려왔고 다시 그렇게 할 준비가 돼있다"며 "덤비라(Bring it on)"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대국민 연설에서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아주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2~3주 동안 대대적 공격을 감행하고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정권 교체는 미국의 목표가 아니었지만, 모든 기존 지도부가 사망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새 지도부는 덜 급진적이고 훨씬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잠행을 이어가 핵심 실권자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까지 사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갈리바프 의장을 정부간 협상의 상대방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러나 갈리바프 의장은 대(對)미국 협상 보도를 일축하며 항전 메시지를 냈고, CNN에 따르면 현재 미국이 접촉 중인 이란 측 인사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란의 '세 번째 정권'과 협상 중"이라고 한 데 이어 1일 '새 지도부'를 언급했으나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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