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프랑스, 호르무즈 수송로 확보 협력…G7정상회의 초청 수락"(종합2보)

기사등록 2026/04/03 13:50:22 최종수정 2026/04/03 15:54:25

한불 수교 140주년 맞아 정상회담…22년만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격상

문화기술 등 3개 협정 개정…원자력·해상풍력 에너지안보 포함 11개 MOU

한반도 문제 평화공존·공동성장 강조…마크롱 "한반도 평화·안정 지지"

중동 전쟁 공동 대응…에너지 안보 강화·호르무즈 안전 해상수송로 확보 협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4.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3일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국빈 방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를 22년 만에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또 중동 상황과 관련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올해 주요 7개국(정상회의) 의장국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정식으로 초청했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마크롱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프랑스는 1886년 수교 이래 140년 동안 대한민국의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친구"라며 "두텁게 쌓아온 우정과 연대의 시간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방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2004년 맺어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높였다. 이 대통령은 이를 통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G7+ 외교 강국 실현, 인공지능(AI) 및 글로벌 벤처 강국 도약, 경제 안보 강화 등 주요 국정 과제 달성을 위한 협력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교역·투자와 인공지능(AI)·퀀텀·우주·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3개의 협정을 개정하고, 11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교역과 관련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15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만족할 수 없다"며 "2030년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양국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이어 현재 4만 명 수준인 양국 투자기업의 고용 규모는 향후 10년간 8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첨단과학과 미래산업 분야는 "공동 성장을 도모하고 함께 혁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환경을 적극 조성하기로 합의했다"며 '인공지능·반도체·양자 분야 협력 의향서'와 장관급 과학기술공동위원회가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한수원과 프랑스 기업 오라노, 프라마톰이 우리 원전에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원자력 시장에 공동진출할 기반을 마련하는 협력 MOU를 맺었다. 한수원은 프랑스 전력 공사와 해상풍력 발전산업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이밖에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 의향서와 산림 분야 협력 의향서, 유상·무상 개발협력 분야 양해각서 등도 이뤄졌다.

문화협력 확대를 강조하며 '인적 교류 100만명 시대'를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이제 K-팝과 K-콘텐츠를 함께 즐기며, 새로운 깊이의 우호와 신뢰의 관계를 쌓아나가고 있다"며 "양국 우호 관계의 핵심인 문화협력을 강화하고, 인적교류 100만 명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e-스포츠 등 새로운 분야의 협력 확대를 위해 '한-불 문화기술협력협정을 개정했고, 한-프랑스 워킹홀리데이 참여 연령을 기존 18~30세에서 18~35세로 상향 조정했다. 항공협정도 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해 개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어학 보조교사 교류에 관한 협력 의향서와 양국 유산청 간에 체결된 문화유산 분야 협력 MOU 등도 인적문화 교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마크롱 대통령께서 오는 9월 국제영화·영상산업 정상회의를 우리나라와 공동으로 주최하고자 한다고 제안했다"며 "우리 영화·영상산업에 대한 대통령님의 높은 평가와 관심에 깊이 감사드리며 프랑스를 방문해 우리 양국이 문화산업의 부흥을 함께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G7 정상회의 초청을 수락하며 "의장국 프랑스가 국제사회의 경제적 불균형 해소 및 국제파트너십 개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도 열심히 지혜를 보태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03. bjko@newsis.com


한반도 문제와 최근 중동의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가 동북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평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중동 정세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대책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프랑스는 대한민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한결같은 지지를 보내주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 드렸고, 마크롱 대통령님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가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전했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협력 방안과 관련해서는 "중동전쟁이 야기한 경제 및 에너지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자 정책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원자력 및 해상 풍력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 내 안전한 해상수송로 확보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방한은 2017년 취임 후 처음이며,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2015년 프랑수아 올랑드 당시 대통령의 방한 이후 11년 만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빈 방한하는 첫 유럽 정상으로 이 대통령과는 지난해 6월 G7 정상회의와 11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회동 이후 세 번째 만남이다.

정상회담에 앞서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은 수교 140주년의 의미를 담아 성대하게 치러졌다. 70여 명의 전통 의장대 및 취타대가 마크롱 대통령 부부 차량을 호위하고, 3군 의장대 등 총 280여 명이 도열해 국빈을 맞이했다. 양국 어린이들로 구성된 환영단도 함께했다.

회담 후 이어진 국빈 오찬에는 양국 정·재계 및 문화계 인사 14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프랑스 측 명예대사인 K-팝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필릭스와 배우 전지현이 양국 문화교류의 아이콘으로서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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