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분기 성적표…'롤러코스터 장세' 속 승자는 누구

기사등록 2026/04/02 11:07:54 최종수정 2026/04/02 12:34:23

건설·증권·에너지 강세…원전·거래대금·전쟁 수혜 반영

2분기 전쟁 흐름·유가·환율 변수…"이익 전이 여부가 관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5478.70)보다 72.99포인트(1.33%) 상승한 5551.69,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16.18)보다 13.98포인트(1.25%) 오른 1130.16,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501.3원)보다 10.9원 오른 1512.2원에 출발했다. 2026.04.0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올해 1분기 코스피는 사상 첫 6000선 돌파와 미국-이란 전쟁 여파에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른바 '롤러코스피' 속에서도 건설·에너지·증권주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분기 승자에 올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4309.63에 출발한 코스피는 이란 전쟁 직전인 2월 27일 6244.14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며 5000선까지 밀렸다가 이날 오전 10시55분 기준 5325.97까지 반등했다. 연초 대비 약 24% 상승이지만 고점 대비로는 15% 이상 빠진 수치다.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 1분기 최대 상승주는 대우건설이었다. 연초 3820원에서 전날 1만9430원으로 400% 넘게 급등하며 개별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원전 사업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원전 시장 확대 국면에서 '팀 코리아'의 핵심 시공사로 부각되며 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에 대해 목표주가를 2만원을 상향하며 "원전 사업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며 "향후 추가 파이프라인 확보 여부가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뒤를 이어 SK증권(+233.59%), 미래에셋증권(+186.46%), SGC에너지(+175.63%), SK이터닉스(+160.87%)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랐다. 증권·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업종별로도 건설(93.66%), 증권(87.02%), 전기·전자(46.32%)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증권주는 1분기 증시 급등과 거래대금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았다. 개인 투자자 유입과 회전율 상승으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주가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이익 기대가 반영된 영향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이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유입된 신규 투자자와 정부 정책의 지속성을 고려할 때 증권업종의 차별화 포인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6.03.13.

에너지·건설 업종은 전쟁이 오히려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커지면서 원전·천연가스(LNG) 인프라 수요 기대가 커졌고 중동 재건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특히 건설업종은 원전 수주 확대 기대와 함께 대미투자특별법 통과로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는 흐름을 보였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 업종에 대해 "현재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들은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변화에 기반하고 있다"며 "향후 모멘텀을 넘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건설업종의 확장은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증시 향방의 핵심 변수로 전쟁 흐름, 유가·환율 안정 여부를 꼽는다. 특히 유가 상승이 기업 실적 하향으로 이어질지 여부가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실적 훼손보다 할인율 충격에 따른 밸류에이션 압축 성격이 강하다"며 "이 충격이 실제 이익 하향으로 전이될 것인가가 2분기 한국 전략의 핵심 질문"이라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유가 급등 이후 코스피 전체 이익이 의미있게 꺾이기까지 약 8개월의 시차가 있었다"며 "충격이 이익에 전이되지 않는다면 전황 약화 시 반등 속도도 빠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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