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적 쇄신' 카운트다운…박윤영표 물갈이에 임원들 짐싼다

기사등록 2026/03/31 05:00:00 최종수정 2026/03/31 05:48:24

정기주총, 이사회 직후 임원 인사·조직 개편 전망

기존 임원 규모 대폭 줄이고 조직 슬림화에 나서

광역본부 체제 폐지 및 토탈 영업 TF 해체가 골자

그룹사들도 이번 대규모 인사 움직임에 예의주시

[서울=뉴시스] 박윤영 KT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KT가 30년 넘게 현장을 지킨 박윤영 대표이사 정식 취임을 앞두고 대규모 인적 쇄신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광역본부 폐지, 토탈 영업 태스크포스(TF) 해체 등 조직 슬림화가 골자다.

31일 KT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개최하는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 대표 선임 안건 등이 상정된다. 이날 오후에는 이사회도 예정돼 있다. 이르면 이날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이 바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조직 개편 핵심 중 하나는 7개 광역본부 체제 폐지다. 구현모 전 대표 당시 현장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지역 밀착형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지역본부를 광역 단위로 대형화했다. 하지만 본사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비효율이 발생하자 보고 라인을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매년 100명 안팎이었던 임원 '확' 줄인다…광역본부 체제 폐지

이렇게 되면 조직 슬림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임원이 맡고 있는 본부장 보직이 줄어든다. KT 미등기임원은 지난해 기준 94명으로 매년 100명 안팎의 인원을 유지해왔다. 김영섭 대표 역시 취임 첫 해였던 2023년 임원수를 77명까지 감축했지만 이듬해 99명으로 되돌린 바 있다.

KT 내부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광역본부를 전부 폐지하고 각 사업부문별로 쪼개서 다시 수평 배치하는 게 골자"라며 "새 대표가 KT 출신인 만큼 예전처럼 낙하산 임원을 보낸다기보다는 내부 승진 중심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의 모습. 2023.05.16. jhope@newsis.com

이번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오승필 KT 기술혁신부문장(CTO·부사장)도 최근 사의를 밝히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퇴임 소회를 전했다. 오 부사장은 김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다. LG CNS 출신 정우진 전략·사업컨설팅 부문장 등도 교체 명단에서 거론되고 있다.

'구조조정 산물' 토탈 영업 TF 직원, 내달 중순까지 정상 발령

또 다른 조직 개편 핵심은 2024년 신설된 토탈 영업 TF 해체다. 토탈 영업 TF는 김 대표가 네트워크 운용·관리직 5800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할 때 이를 거부하고 잔류한 직원 2500명을 모아둔 조직이다.

TF 소속 직원들은 휴대폰 영업 등을 맡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이 나왔던 부분이다. KT는 해당 직원들을 기존 기술직 등 다음달 중순까지 발령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 그룹사들도 새 대표 체제 아래 대규모 인사와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선임된 지 사흘 밖에 안 된 조일 신임 대표가 사의를 밝히기도 했다.

KT 내부 사정을 아는 다른 관계자는 "체스 말을 바꾸듯이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거라 31일 아침까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룹사 인사도) 이날은 지나봐야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바클레이스(Barclay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은 KT의 이번 조직 개편을 단순한 인적 교체가 아닌, 글로벌 통신업계의 화두인 '비용 효율화와 인공지능(AI) 수익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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