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드디어 '대구시장' 출마 선언
추경호 "정청래 대표 동진정책" 견제
지난 2016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해 40.3%의 지지율로 낙선한 뒤 10년 만의 귀환이다. 그동안 역대 대구시장 선거를 압도적으로 석권해 왔던 국민의힘은 김 전 총리의 출마를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출마선언식을 열고 "대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며 "여당일 때는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고 야당일 때는 여당의 힘을 빌려야 예산이건 정책이건 받아내기 쉽다. 백지장도 두 당이 맞드는 게 가볍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의 주인은 시민이고 정치인은 머슴인데 국민의힘은 대구 시민 무서운 줄 모른다"며 "평소에는 대구 경제에 관심도 없다가 아쉬울 때만 대구를 찾는다. 말로만 보수의 심장이고 심장이 꺼져 가는데 청심환 한번 구해온 적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확 바꾸는 방법은 이번에 국민의힘을 안 찍으면 된다"며 "대구가 국민의힘을 버려야 제대로 된 보수정당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대구 시장 선거는 대구가 다시 숨길을 열 마지막 기회"라며 "그동안 대구가 그렇게 숨이 넘어가는데도 (국민의힘은) 안일하고 무능했다. 언제까지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부겸이 시장이 되면 정부 여당의 지원을 요구할 명분이 된다"며 "대구 경북 행정통합, 민군 통합 공항 이전, 취수원 문제 해결, 2차 공공기관 이전, 산업구조 재편까지 제가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리를 지낸 제가 무슨 감투 욕심이 더 있겠는가"라며 "공직 생활 22년 동안 정치와 행정을 배우고 익힌 김부겸의 마지막 땀 한 방울까지 대구에 바치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총리의 공식 출마선언으로 대구시장 선거 판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6선인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컷오프(공천배제)에 따른 내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숙원사업과 주요 현안이 잇따라 좌초되면서 국민의힘에 실망한 민심이 김 전 총리의 장밋빛 공약에 호응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번 대구시장 선거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를 숨기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주자인 추경호(대구 달성군)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대구를 떠나 경기도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던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 선거에 나선 것은 대구를 위한 선택이라기보다 정청래 대표의 동진정책을 위한 호출이란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견제했다.
추 의원은 "김 전 총리를 활용해 이재명을 넘어 대한민국 장악을 꾀하는 정 대표의 야욕을 현명한 대구시민과 당원들이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c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