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상승 속 저렴한 식당 공유 사이트 인기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식비 부담을 느낀 시민들이 가성비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이른바 ‘거지맵’으로 몰리고 있다.
거지맵은 저렴한 식당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제작된 온라인 지도 서비스다. 절약 비법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익명 채팅방 ‘거지방’ 문화가 확산되면서 등장했다. 해당 사이트에는 식당명과 위치, 메뉴, 구체적인 가격 정보가 담겨 있으며, 사용자의 현재 위치에서 가장 저렴한 순서대로 음식점을 찾아볼 수 있다. 500원짜리 떡꼬치 같은 길거리 간식부터 1만 원대 흑돼지 돈코츠라멘까지 등록된 메뉴의 폭도 넓다.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신촌 인근에서 단돈 4000원에 돈가스를 먹었다"거나 "회사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과 어묵으로 5000원에 한 끼를 해결했다"는 식의 실시간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정 프랜차이즈의 행사 정보를 공유하며 "수제 치킨버거를 1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는 꿀팁을 나누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서민들의 대표 외식 메뉴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대비 0.3%,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0% 상승했다. 올해 서울 지역 김치찌개 백반 평균 가격은 8654원으로, 2016년보다 2968원, 지난해보다 128원 올랐다. 비빔밥은 1만1596원으로 10년 새 3735원, 1년 새 125원 상승했고, 삼겹살은 200g 기준 2만1099원으로 10년 새 6006원, 1년 새 562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식당을 찾아 발품을 파는 사이, 자영업자들은 식자재비와 인건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6년째 통닭집을 운영 중이라는 한 자영업자는 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백세미 90호 가격이 조금씩 오르더니 지난주까지 4500원이던 단가가 5200원으로 인상됐다"며 "수급도 부족하다고 하고, 일시적인 게 아니라 5월까지 갈 수 있다더라. 장사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요즘처럼 경기 안 좋을 때는 사람 한 명 덜 쓰는 게 남는 장사 같다"며 "낮에 2.3명씩 쓰다가 1명으로 줄이고 아내랑 같이 직접 뛰니까 마음이 더 편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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