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교토에서 고층 건물 규제 완화 움직임이 나오자, 도시 정체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교토시 자문 패널은 최근 교토역 일대 건물 높이 제한을 기존 31m에서 최대 60m까지 완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역 주변 일부 지역에는 45m 기준을 새롭게 적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패널 측은 이번 규제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숙박 수요를 감당하고, 침체된 역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교토는 관광객 급증에도 불구하고 숙박 시설이 부족해, 상당수 방문객이 인근 오사카에 머무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인 히로오 이치카와는 "그동안 엄격한 높이 규제로 개발이 제한돼 왔다"며 "확장할 토지가 부족한 만큼, 위로 성장하는 선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현지 관광업계와 주민들은 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교토 특유의 경관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토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마사루 타카야마는 "이런 변화는 도시의 매력을 약화시킬 뿐"이라며 "교토는 다른 도시와 달라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오랜 기간 교토에 거주해온 캐나다 작가 피터 매킨토시 역시 "낮은 스카이라인이야말로 교토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라며 "산과 어우러진 풍경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교토는 전통적으로 건물 높이를 낮게 유지해온 도시로, 사찰과 궁궐, 자연 경관이 어우러진 도시 이미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번 규제 완화가 관광 인프라 확충이라는 현실적 필요와 도시 정체성 보존 사이에서 어떤 결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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