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통합대응단 6개월…보이스피싱 발생 31% 줄었다

기사등록 2026/03/29 09:00:00 최종수정 2026/03/29 09:10:24

발생 31.6%·피해액 26.4% 감소…21개월 만에 감소 전환

긴급차단·해외 공조 확대…4만건 차단·150억 비용 발생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경찰청은 29일 통합대응단 출범 6개월 성과를 발표하고,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뚜렷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서울 KT광화문 빌딩 WEST에서 열린 범정부 합동 전기통신금융사기 통합 대응단 개소식에서 신고대응센터 상담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2025.10.15.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범정부 보이스피싱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 6개월간 관련 범죄 발생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29일 통합대응단 출범 6개월 성과를 발표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2024년 10월~2025년 2월) 대비 31.6%, 피해액은 26.4%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합대응단은 전기통신금융사기 대응 기능이 여러 부처에 분산돼 범죄 차단 시점을 놓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범했다.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기관이 참여해 지난해 9월 29일 출범했다.

출범 이전 보이스피싱은 증가세를 이어왔다.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8.5%, 153.3% 증가했다.

그러나 통합대응단 출범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감소로 전환됐다. 이는 2024년 1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생한 감소 흐름이다. 이후 감소세는 6개월간 이어졌다.

출범 이후 발생 건수는 9777건에서 6687건으로, 피해액은 5258억원에서 3870억원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 2월 발생 건수는 579건으로 전년 동월(1632건)보다 64.5% 감소했다.

통상 4분기에 증가하는 경향도 뒤집혔다. 2024년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34.8% 증가했지만, 통합대응단 출범 이후인 2025년 4분기에는 오히려 27.9% 감소했다.

경찰은 신고·대응 체계 개편과 범행 수단 사전 차단 정책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우선 신고 창구를 '1394'로 일원화하고 상담 인력을 확대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에 따라 신고 전화 응대율은 98.2%까지 상승했다.

또 '긴급차단' 제도를 도입해 피싱 의심 전화번호를 10분 내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이용중지 요청에 1~2일이 소요됐지만, 시스템 연계를 통해 즉시 차단이 가능해졌다.

통합대응단은 현재까지 4만1387개의 전화번호를 긴급 차단했다. 이를 통해 추가 범행을 막는 동시에 피싱 조직에도 약 150억원 이상의 비용 부담을 발생시킨 것으로 추산된다.

악성 앱 차단과 피해자 구제 활동도 병행했다. 통합대응단은 2만4706명의 악성 앱 감염자를 발굴해 현장 대응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12신고 대응 체계를 정비한 결과, 현장에서 피해를 막은 건수는 주 평균 14.5건에서 39건으로 증가했고, 예방 금액도 주 평균 8억6000만원에서 19억6000만원으로 늘었다. 총 678건, 333억원 규모의 피해를 막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자작 감금 사건에서는 출동한 지역 경찰이 피해자의 심리적 지배 상태를 해소하고 설득을 이어가 약 2억7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예방했다.

통합대응단은 민간뿐 아니라 정부 각 부처와의 시스템 연계를 통해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안으로 자체 분석시스템을 금융위원회의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인공지능 플랫폼(ASAP),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화번호 이용중지 시스템(UNMS)과 연계해 범죄 관련 계좌와 전화번호를 보다 신속히 차단할 계획이다.

해외 거점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10만건 이상의 콜센터 접속 IP를 분석해 관련 국가에 제공하고, 현지 단속을 지원하는 등 국제 공조를 확대하고 있다. 한 상담원이 검사를 사칭한 피싱범에 속은 피해자를 약 20분간 설득해 추가 피해를 막은 사례도 있었다.

통합대응단은 향후 플랫폼 기반 신종 사기 대응에 집중할 방침이다. 네이버와 협약을 체결해 범행 키워드를 공유하고 있으며, 카카오와도 범행 계정 차단 등을 위한 협력을 추진 중이다.

또 최근 범죄 조직이 대리구매(노쇼) 사기, 팀미션 부업 사기, 투자리딩방 등으로 수법을 바꾸고 있는 만큼, 플랫폼 기업 및 관계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선제 차단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및 은행권과 협력해 신종 스캠 계좌 정지 체계를 마련하고, 관련 입법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사기범들이 끈질기게 범행을 시도하고 법의 공백과 최신 기술을 이용해 도망치더라도 우리는 더 끈질기고 집요하게 이들을 추적하고 차단할 것"이라며 "의심스러운 전화나 연락을 받으시면 주저하지 말고 1394를 눌러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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