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미만 월세 200만원 비중 10.0%
마포·성동·강동 '월세 200만원' 11.2→19.7%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올해 서울에서 새로 월세 계약을 맺은 중소형 아파트 10채 중 1채가 한 달 월세 200만원 이상의 고액 월세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대출 규제에 실거주 의무 강화로 전세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중소형 아파트 수요가 많은 세입자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고액 월세를 택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통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서울 전용면적 84㎡ 미만 중소형 아파트 신규 월세계약 9994건을 분석한 결과 한 달 월세 200만원 이상 계약 비중은 10.0%(100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중소형 아파트 신규 월세 계약 1만1815건 중 월세 200만원 이상이 7.3%(86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2.7%포인트(p) 증가한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3구 외에도 한강벨트에서 고액 월세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강남3구의 중소형 아파트 월세 200만원 계약 비중은 지난해 22.9%(405건)에서 올해 27.6%(404건)으로 4.7%p 늘었다. 마포구, 성동구, 강동구 등 한강벨트 3개구의 경우 같은 기간 11.2%(210건)에서 19.7%(269건)으로 8.5%p 증가했다.
서울 외곽지역 중소형 아파트도 한 달 월세가 100만원을 넘긴 사례가 늘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중소형 아파트 올해 월세 신규 계약 1541건 중 '월세 100만원 이상' 비중은 21.1%(3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2%(206건)과 비교해 7.9%p 늘었다.
노도강의 경우 중소헝 아파트 임대차계약 중 월세 비중은 지난해 48.5%였지만 올해는 6.9%p 늘어난 55.4%로 절반을 넘겼다.
이는 서울 임대차시장에서 전세 뿐 아니라 월세 물건 역시 희소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1월23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물건은 1만5643건으로 24.2% 감소했다. 전세(24.1%, 1만6826건)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지난해 대출 규제로 1주택자 전세대출 한도가 2억원으로 낮아지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돼 전세금 여력이 제한됐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갭투자가 차단됐고, 올해 초 다주택 처분이 이어지며 임대차 물건 공급 감소에 영향을 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51만5000원으로 전년 동월(134만7000원) 대비 12.5%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 및 보유세 부담을 상쇄하고자 월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임대인들의 월세 매물 공급이 증가한 상황에서, 대출규제 등 정책 요인으로 전세자금 마련 문턱이 높아지고, 전세사기 우려 등과 맞물려 월세를 선택하는 임차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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