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가시권…지역 정치권 '파장'

기사등록 2026/03/26 14:45:01 최종수정 2026/03/26 18:14:25

컷오프 내홍 겪는 국힘 "역대 가장 어려운 선거 우려"

힘 받은 민주당 "김 전 총리 결단은 대구 새역사 시작"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6.03.26. photo@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6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의 회동에서 사실상 출마를 구체화하는 발언을 해 지역 정치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정 대표는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가진 김 전 총리와 회동에서 "대구(시장선거)에 나가달라고 부탁드리는 것이 가혹한 거 아니냐는 생각도 솔직히 있고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더 큰 가치를 위해 결단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는 무엇이든 다해드리고 싶다. 대구에 필요한 것이라면 총리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제가 '무엇이든 다해드림' 센터장이 되고 싶은 심정이다"며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김 전 총리는 "정 대표께서 제가 도망을 못 가도록 퇴로를 차단하시며 말씀하신다"며 "제가 피하긴 힘들겠구나. 그냥 이렇게 된 거 대표님한테 대구 발전, 미래에 대한 비전이라도 말씀드리고 당의 의지를 확인하는 게 도리겠다 싶어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 전 총리가 30일께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일정과 별도로 이날 "피하기 어렵겠구나"라는 워딩에 방점을 찍어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6선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경선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한 후 극심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서울 남부지원에 컷오프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반발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설까지 분분한 상황이다.

이 전 방통위원장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는 후보를 컷오프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공천관리위원회에 컷오프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대구에서 전통적인 텃밭 지지를 받았던 국민의힘에 대한 지역 여론이 악화된 상태이고 민주당의 지지세도 역대 최상위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전 총리의 대구 출마에 대해 국민의힘은 우려를 넘어 위기감을 자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대구시장에 출마하면 역대 어느 선거보다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컷오프 된 주 의원이나 이 전 방통위원장이 무소속 출마라도 강행한다면 선거는 해보나 마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의 사실상 출마 발언에 힘을 받은 민주당 대구시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 전 총리의 결단과 대구 발전을 위한 당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김 전 총리의 결단과 함께 대구의 새 역사는 지금 시작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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