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했다"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하루새 6%대 급락·2%대 반등
"관세전쟁 협상 패턴과 유사…변동성 확대 가능성 유의해야"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코스피가 전날 폭락분을 일부 만회하며 55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중동 에너지 시설 공격 소식이 이어지며 '롤러코스피' 흐름 속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5405.75)보다 148.17포인트(2.74%) 오른 5553.92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4.30% 급등한 5638.20에 출발해 장 초반 5643.00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5390선까지 밀리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5550선에 안착했다. 전날 중동 전쟁 확전 공포에 6%대 폭락한 지 하루 만의 반등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17.3원)보다 26.4원 내린 1,490.9원에 장을 시작해 1495.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종전 관련 대화를 시작했다며 에너지 인프라 공격 계획을 5일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에 뉴욕증시는 1%대 반등했고 국제유가는 10% 이상 급락했다. 트럼프 발언 한마디에 시장이 즉각 반응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실제 상황 간 괴리가 이어지면서 시장 혼선도 커지고 있다.
이번 협상 소식을 두고 이란 측은 이를 즉각 부인했고 중동 지역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소식도 잇따르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시장이 출렁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쟁 확전 우려와 협상 기대가 번갈아 부각되며 코스피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피'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반복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전쟁이 거의 끝나간다"는 발언이 나오자 다음 날 코스피는 5%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21일(현지시간)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이란에 최후통첩을 내놓자 23일 코스피가 6%대 급락하는 등 발언 수위에 따라 시장이 출렁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흐름이 과거 관세전쟁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패턴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했다·안했다', '전화가 왔다·안왔다'는 식으로 시장을 흔드는 전형적인 협상 패턴"이라며 "관세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이란 사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증시 개장 전에 나왔다는 점은 주식시장과 유가 등 금융시장 변수를 의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국이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재개되지 않은 데다 지정학적 충돌도 완전히 종료되지 않은 만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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