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서울 강북구 일대 모텔에서 살인을 잇따라 저지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소영(20)이 구치소 접견 과정에서 불안감을 호소하며 "무기징역을 받을까 두렵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따르면, 김소영은 구치소 접견 자리에서 "여기 있는 게 무섭다. 무기징역 받을 것 같다"며 "(내가)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엄마를 못 볼 것 같아서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국선변호사도 사임했다고 하고 변호사 쓸 돈도 없고 해서 엄마가 (변호사 선임을) 못 해줄 테니 무섭다"고 했다. 이어 "엄마 밥 먹고 싶다. 여기 밥은 가끔 먹고 안 먹고 싶으면 안 먹고 그런다"고 말했다.
김소영의 변호를 맡았던 국선변호인은 지난 16일 법원에 사임 의사를 밝혔다. 법원은 조만간 새로운 국선변호인을 지정할 예정이다.
김소영은 자신이 지난해 8월 모텔에서 유사강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에게 약물을 건넨 것은 "무서워서 재우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료에 탄 약물) 양이 늘어난 건 그렇게 물어보니까 대답한 것뿐이지 가루약이라 용량을 몰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백종우 경희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는 "성범죄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생기면 대체로 그럴 위험이 높아지는 공간에 노출된다거나 그런 대화를 회피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며 "일부는 PTSD가 생긴 다음에 자기 학대의 일종으로 성적인 관계를 반복하는 관계가 드물게는 있지만 그런 데서 보이는 감정적인 반응도 이 대화 속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지난달 9일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마약류관리법 위반 등)로 지난 10일 구속기소됐다.
앞서 경찰에서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평가(PCL-R)에서 그는 40점 만점에 25점을 받아 사이코패스로 분류됐다.
경찰은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 3명 외에도 추가로 약물 음료 피해자 3명을 확인하고, 김소영을 특수상해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이들 3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서울 서초구와 강북구 일대에서 각각 김소영을 만나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든 음료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김소영의 첫 재판은 다음 달 9일 오후 3시30분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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