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행위 종식' 대화 중…오늘 통화"
"호르무즈, 나와 '아야톨라' 공동 통제"
중개국, 美-이란 '파키스탄 회담' 추진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 측과 종전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며 에너지 인프라 공습을 5일간 보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국간 협상 타결을 낙관했다.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이란과) 오랫동안 협상해왔는데, 이번에는 그들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평화를 원하며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에는 미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위협을 끝낼 마지막 기회가 남았다.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며 "(타결-결렬) 어느 쪽이든 미국과 세계는 훨씬 안전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이란이 지난 이틀간 중동에서의 적대행위를 완전히, 전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심도 있고 상세하며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나는 국방부에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모든 군사 공격을 5일간 연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웨스트팜비치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미국 관리들이 이란 '고위(top)' 인사와 대화를 진행 중이며, 아마 오늘 전화로 접촉하게 될 것"이라고 추가 발표했다. 통화 이후 대면 회담도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쟁점들에서 합의가 있었고, 어떻게 이어질지는 지켜보겠다"며 양국이 15개 쟁점에서 합의를 봤다고 했다.
15개 항목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그들은 더 이상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핵폭탄도 핵무기도 없는 상태를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우라늄 농축 포기 및 농축 비축분 이전, 탄도미사일 '저강도(low-key)' 유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합의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란과의 협상이 순조롭게 계속된다면 (호르무즈 해협은) 매우 곧 열릴 것"이라며 "다음 아야톨라(최고지도자 지칭 추정)가 누구든, 나와 아야톨라가 (해협을) 통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액시오스는 "테헤란 측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란이 우라늄 농축 완전 포기 및 농축 우라늄 비축분 국외 반출과 호르무즈 해협 즉각 재개방을 완전히 수용했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은 양국이 대화를 시작했다는 트럼프 대통령 발표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미국 대통령 발언은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자신의 군사 계획을 위한 시간을 벌려는 시도"라고 일축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분쟁 기간 동안 어떤 협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액시오스, 예루살렘포스트 등을 통해 이란 측 대화 창구로 지목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어떤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금융·석유 시장을 조작해 미국·이스라엘이 수렁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란은 침략자들이 후회하게 만드는 완전한 처벌을 요구한다"며 "당국자들은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최고지도자와 국민을 굳건히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전쟁 재발 방지 보장 ▲중동 역내 미군기지 폐쇄 ▲전쟁 피해 배상금 지급이 이뤄질 경우 군사 작전을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후속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과 이란은 지난 21~22일 일부 중동 국가를 매개로 상대국 입장을 파악했던 것으로 보인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튀르키예·이집트·파키스탄 3개국 외무장관이 22일 양국간 접촉을 중개했으며, 이들은 23일 갈리바프 의장과 트럼프 행정부 측의 직접 통화를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이날 통화를 성사시킨 뒤 트럼프 대통령의 '5일' 시한 내에 대면 회담까지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중재국들은 이번주 후반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수도)에서 회담을 주선하려고 하고 있다"며 갈리바프 의장과 위트코프 특사·쿠슈너가 마주앉고 필요시 JD 밴스 부통령까지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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