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 악몽' 되살아난 LG…개막 코앞인데 헐거운 뒷문 어쩌나

기사등록 2026/03/24 07:00:00

23일 키움전 7회에만 8실점하며 불펜 '와르르'

지난해 NC전 7연속 사사구 신기록 악몽 떠올라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함덕주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026.03.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투타 밸런스를 자랑하며 2025 통합우승을 일군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시범경기 내내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며 뒷문이 헐거워졌다.

LG는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0-13으로 패했다.

송찬의의 만루포와 강민균의 프로 무대 첫 홈런포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6회까지 3안타로 고전하던 타선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화력을 끌어올렸으나, 마운드가 문제였다.

2-3으로 팽팽하게 펼쳐지던 승부는 한순간에 크게 기울었다.

이날 LG는 7회에만 무려 8점을 내줬다.

베테랑 불펜 김진성이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7회초 키움 선두타자 이주형은 좌전 안타를 친 뒤 도루로 2루 베이스까지 향했다.

그러자 김진성은 크게 흔들렸다.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준 뒤 폭투로 무사 2, 3루 위기를 초래했고, 트렌턴 브룩스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박명근이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026.03.23. *재판매 및 DB 금지

불운도 이어졌다. 무사 만루에 최주환의 타구가 김진성의 어깨를 맞고 휘어 안타로 기록됐다.

부상 위기와 실점이 동시에 겹친 LG는 결국 마운드를 교체했다.

하지만 좀처럼 불은 꺼지지 않았다.

박시원은 박주홍을 초구에 땅볼 처리한 뒤 후속 어준서에게 볼넷을, 이형종에겐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만들었다.

이어 등판한 박명근도 아웃카운트 1개를 잡은 뒤 박한결에게 2타점 적시타를, 이주형에겐 볼넷을, 안치홍에겐 싹쓸이 2루타를 맞았고, 이후 브룩스에게 또다시 볼넷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날 7회에 등판한 LG 불펜 3명은 안타 4개, 볼넷 6개를 기록, 말 그대로 초토화됐다.

불펜 불안은 키움전 하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LG는 전날(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4-6 완승을 확정하는 듯했으나, 9회에만 무려 7점을 실점하며 14-13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당시 정우영은 0이닝 1피안타 3사사구 4실점을, 장현식은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3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서호철이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백승현의 공에 몸을 맞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025.09.24.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시즌 막판 LG 팬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던 '볼넷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막강한 5선발에 화끈한 타격감으로 통합우승을 달성한 LG였지만, 불펜은 시즌 내내 염경엽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베테랑 김진성이 든든히 버티고, 슈퍼 루키 김영우와 마무리 유영찬이 필승조를 형성했으나, 박명근, 장현식, 이정용 등은 시즌 내내 큰 기복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 9월24일엔 선두 확정을 위해 갈 길이 바쁜 상황에도 마운드 뒷문이 붕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LG 불펜의 악몽의 날로 기억되고 있다.

LG가 5-3으로 앞서던 6회말 이정용이 안타 2방을 맞으며 2사 2, 3루 위기를 초래한 가운데 이어 등판한 함덕주는 박건우와 맷 데이비슨, 이우성에게 3연속 볼넷을 내줬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올라온 백승현과 이지강도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려 6연속 밀어내기 득점·7연속 사사구라는 KBO리그 신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선두 경쟁을 펼치던 LG에 치명타를 안기는 경기력이었다.

다행히 시즌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며 당시 경기도 해프닝으로 남았지만, 새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 내내 LG 불펜이 흔들리며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통합우승 2연패를 노리는 LG는 개막을 앞두고 시급한 과제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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