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복서' 서려경, WBA 아시아 챔피언 등극…2전 3기 끝에 벨트 획득

기사등록 2026/03/23 18:22:03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의사복서' 서려경. 2024.03.16.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현직 소아청소년과 의사이자 프로 복서로 활동 중인 서려경(35·천안BEAT손정오복싱)이 아시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서려경은 지난 21일 충남 계룡시민체육관에서 개최된 세계복싱협회(WBA) 여성 미니멈급(47.6kg)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필리핀의 노르즈 구로를 상대로 8라운드 접전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서려경은 그토록 염원하던 첫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두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일궈낸 값진 성과다. 서려경은 2024년 3월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타이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월 WBA 세계 챔피언전에서도 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 끝에 세 번째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는 데 성공했다.

경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서려경은 경기 중 오른쪽 눈 주위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으나,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강한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최종 승자가 확정된 순간 서려경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재직 중인 서려경은 2018년 동료 의사의 권유로 복싱을 시작했다.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라는 격무 속에서도 훈련을 병행한 그는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으며, 2023년 한국복싱커미션(KBM)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승리로 서려경의 통산 전적은 14전 10승(7KO) 1패 3무가 됐다. '의사 복서'라는 독특한 이력을 넘어 아시아 챔피언이라는 실력까지 증명한 서려경의 향후 행보에 복싱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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