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다카이치 대만 유사 개입 발언 후 中, 정보전 벌였다"

기사등록 2026/03/23 17:17:03 최종수정 2026/03/23 19:04:23

日요미우리, AI 기업과 함께 분석해 진단

"中, 日 반응 보며 대응 결정하러 했던 듯"

[경주=AP/뉴시스] 중일 관계 악화의 계기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발언 6일 후 중국 측이 대규모 '인지전(정보전)'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23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사진은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2026.03.23.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중일 관계 악화의 계기가 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6일 후 중국 측이 대규모 '인지전(정보전)'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23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의 신생 인공지능(AI) 개발 기업 사카나AI와 인터넷 상에서 중국이 일본을 비판한 사례를 공동으로 분석해 이같이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7일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이 반발하며 답변 철회를 요구했으나 다카이치 총리가 거부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됐다.

요미우리와 사카나AI는 지난해 10월 하순부터 지난 1월까지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일본에 대한 비판글 약 40만 건을 분석했다. 정부 기관 및 국영 언론 등 중국 공산당 계열 주요 계정을 추출하고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해 게시물의 내용과 뉘앙스까지 분석했다.

분석한 결과 대일 비판 게시물은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한 당일인 지난해 11월 7일부터 9일까지는 조금만 올라오다가, 중국 외교부가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비판한 11월 10일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이후 11~12일 다시 저조해졌다가 13일부터 급증했다.

요미우리는 다카이치 총리 발언 후 중국이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이 아니라 '침묵의 6일'을 거쳐, 지난해 11월 13일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주중국 일본대사를 초치하면서 정보전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에 대한 게시물 조회수는 다음 날인 14일부터 급증했다.

사카나AI는 6일 간 중국이 정보전 전략을 ▲검토 ▲시작점 모색 ▲본격전개 시작 등 3단계로 진행했다고 판단했다. 대일 전략 수립과 관련한 일본 측의 강력한 반응도 고려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분석 결과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중국 내부 의사 결정은 블랙박스지만, 분석 결과에 큰 위화감은 없다"고 요미우리에 밝혔다. 놀랍지 않음을 시사했다.

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도 신문에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등은 당초 (다카이치) 총리 답변을 지켜보려했던 듯 하다"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중국 측은 일본의 반응을 보면서 대응을 결정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신문은 소셜미디어에서 대량으로 올라온 게시글을 AI 신기술로 분석해 "인지전 실태를 해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의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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