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이어 제2도시도 접속 장애…"러, 디지털 통제 확대"

기사등록 2026/03/23 15:57:03 최종수정 2026/03/23 17:22:25

상트페테르부르크 모바일 인터넷 장애 신고 급증

러 국가 메신저 '맥스' 확대·디지털 검열 강화 해석

[서울=뉴시스] 러시아 메시징 앱 맥스.(출처: 타스통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대규모 모바일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KI)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수도 모스크바에 이어 발생한 것으로, 러시아 정부가 인터넷 통제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라인 서비스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전역에서 모바일 인터넷 접속 장애 신고가 급증했다.

현지 주민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정부가 허용한 소수의 '화이트리스트' 사이트 외에는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3일 모스크바에서 시행된 광범위한 접속 제한 조치 이후 일주일 만에 발생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친정부 언론사 및 소셜미디어, 국가 공식 웹사이트만 접속을 허용하는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조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권 단체들은 디지털 검열을 강화하고 서방 인터넷 플랫폼을 국가 주도의 메신저 플랫폼 '맥스'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당시 시내 공습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맥스'를 중심으로 국가 디지털 플랫폼 구축 법안에 서명했다. 이후 러시아 통신 규제 기관은 로스콤나드조르는 텔레그램과 왓츠앱의 음성 통화를 차단했다.

인터넷 감시 단체들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총 3만7166시간 인터넷을 차단했으며 이는 1억46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인권 단체들은 국가 주도의 메신저 플랫폼인 '맥스'가 향후 국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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