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여러 혜택본 푸틴, 이란전쟁의 장기화 원해"

기사등록 2026/03/22 19:59:48 최종수정 2026/03/22 20:12:50

트럼프, 유가 급등에 러시아 원유구매 관련 제재 한달 유예

가자 전쟁 때 혜택본 푸틴, 이란전쟁 수혜자

[AP/뉴시스]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영국을 방문해 스터머 총리를 만났다. 사진은 총리와의 대화 중 표정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전쟁으로 미국의 원유판매 제재 1개월 유예 혜택을 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이란전쟁의 장기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영국 방문 중 녹음한 BBC 인터뷰의 22일 방송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은 장기 이란 전쟁을 원하고 있다. 이 전쟁이 오래 가는 게 플러스인 것이다. 러시아 에너지 수입 증가뿐 아니라 이란전쟁 장기화는 미국 비축 자원의 고갈, 미국 방공망 제조력의 고갈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는 우크라의 자원 고갈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미국의 자원들이 러시아와 싸우고있는 우크라로 가지 않게 되는 혜택을 푸틴은 보고 있다. 푸틴은 우리를 약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는 긴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마침 중동이 그런 일을 해주는 한 방안이 되고 있는 셈"이라고 우크라 대통령은 말했다.

미국은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사실상 봉쇄로 국제유가가 치솟자 전쟁 13일째인 12일 이미 해상에 나와있는 원유 및 석유화학 제품에 한하여 대 러시아 경제 제재를 30일간 일시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제3국이 아무 염려없이 러시아 해상 원유를 살 수 있다는 말이었다.

러시아는 풍부한 석유와 가스의 수출 수익으로 우크라 전쟁 비용을 충당해왔다. 그런 만큼 러시아 석유와 가스는 미국 및 유럽연합의 경제 제재 핵심 타깃이었고 러시아는 미보험의 노후 유조선 '그림자함대'를 이용해 바다에서 싼값에 원유를  팔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 달 간 유예 전에도 이란 전쟁 직후 러시아의 석유, 가스 화석연료 수출 수익이 10% 넘게 증가했다. 인도에 이어 전세계 국가들이 해상 분에 한하지만 러시아 원유를 마음놓고 살 수 있게 되면서 수익 증가가 급증할 전망이다.

한편 러시아의 푸틴은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 주도의 단호한 우크라 저항과 역공세를 맞아 1,2주일 안에 우크라 정권을 무너뜨리고 괴뢰 정부를 세울 것이라는 복안이 완전히 무산되었다.

그러나 이후 푸틴은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로 친 우크라 기조의 민주당 정부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 및 지원이 이스라엘 및 가자로 쏠리는 '우크라 뒷전' 혜택을 보았다.

거기에 2024년 11월 미국 대선에서 우크라 지원 중단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의 당선이라는 큰 행운이 따랐으며 1년 동안 트럼프의 '배려'를 받던 푸틴은 미국의 올 2월 말 이란전쟁 개시라는 호재가 더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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