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아침에 먹은 시리얼 한 그릇과 탄산음료 한 캔 같은 일상적인 식습관이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감자칩, 가공육, 냉동식품 등 이른바 '초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할수록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심장학회(ACC)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 빈도와 심혈관 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섭취량이 높은 집단은 낮은 집단보다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사망 위험이 최대 67%까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JACC: Advances'에 게재됐다.
연구는 미국 성인 68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가자들은 기존에 심혈관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가 늘어날수록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하루 섭취 횟수가 한 번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 사건 발생 가능성이 약 5%씩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섭취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가파르게 증가할 뿐 아니라, 비교적 적은 양에서도 누적 효과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하루 9회 섭취'라는 기준이 현실에서 그리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초가공식품의 1회 섭취는 탄산음료 한 캔, 과자 한 봉지, 식빵 한 조각, 가공육 한 끼 등 비교적 작은 단위로 계산된다. 일상적인 식단에서도 쉽게 여러 번 섭취하게 되는 구조다.
또한 총 섭취 열량이나 식단 구성, 당뇨·고혈압·비만 등 주요 위험 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도 결과가 유지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칼로리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구진은 "가공 과정 자체가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초가공식품은 일반적으로 당류와 지방, 나트륨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는 적으며, 다양한 첨가물과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특성은 체중 증가뿐 아니라 만성 염증, 내장지방 축적, 대사 이상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것이 기존 연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만큼, 초가공식품이 심혈관 질환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섭취량이 참가자 자기 보고 방식으로 수집된 점 역시 한계로 지적된다.
연구를 이끈 아미어 하이다르 박사는 "초가공식품은 편리한 선택지이지만 장기적으로 심혈관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섭취를 줄이고 식품 성분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끊기보다 통곡물, 채소와 과일, 견과류 등 최소한의 가공을 거친 식품 위주로 식단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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