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임신하셨어요?"…지하철 임산부석 논쟁, SNS서 갑론을박

기사등록 2026/03/20 11:35:47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도시철도공사는 1일 도시철도1호선 개실 내에 설치된 임산부석에 곰인형 '테디베어'를 비치히고 임산부 배려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7.11.01. (사진= 대전도시철도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한 네티즌이 지하철 임산부석에서 벌어진 상황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면서, 배려석 이용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졌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일 지하철에서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빨간 모자의 한 할아버지를 발견했다. 문이 열리자 임산부가 들어왔고, A씨는 할아버지가 양보해주길 바랐지만 할아버지는 자는 척을 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직접 말을 걸었다.

"임신하셨어요?"

갑자기 주변의 시선이 몰리며 웅성거림과 킥킥거리는 웃음이 이어졌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눈을 뜨고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며, A씨가 착용하고 있던 팔찌를 보더니 "남자 새끼가 팔찌가 뭐야" 라며 괜스레 시비를 걸었다.

이에 A씨는 "이거 유니세프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기부 팔찌입니다. 전 자랑스러운데요."라고 답했고, 이후 할아버지는 얼굴이 붉어지며 지하철에서 바로 내렸다고 한다.

이 게시글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많은 네티즌들은 "잘했다. 누군가 창피해도 바꿀 건 바꿔야 한다", "사이다 발언이다", "먼저 나서줘서 고맙다. 나도 곧 출산 앞둔 임산부다", "배려석이 괜히 배려석이냐. 배려받아야 할 당사자가 오면 당연히 비켜야 한다"등 A씨를 지지했다.

반면 일부는 "할아버지가 임산부석에 앉은 게 비웃음 당할 정도로 잘못한 일인가? 배려석의 본질은 다른 사람을 강제로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다", "배려석이지 지정석이 아니다. 몸이 힘들다면 할아버지든 20대든 앉을 수 있다", "할아버지가 임산부석에 앉았다고 창피를 주는 게 옳은가?"등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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